등록 : 2017.02.15 12:01
수정 : 2017.02.16 14:50
환구시보 칼럼 “야만적 구식 행태”
“한국의 북한 소스 많은 경우 진실 아냐”
중국 <환구시보>가 ‘김정남 암살’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15일 사내 칼럼에서 “김정남이 살해당한 것으로 증명된다면, 그 다음은 누가 암살의 막후에서 교사한 것인지, 이렇게 한 목적은 무엇인지 등 질문이 남을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은(‘김정남’의 오기인 것으로 보임)이 암살된 것으로 정식 결론 내리면, 국제 여론은 반드시 이 같은 암살 행위를 비난할 것이고, 중국 여론 또한 분명 그런 행위를 경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글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는 사설로 게재됐다.
그러면서 칼럼은 “어떤 형태의 정치 투쟁이라 해도 암살행위를 수반할 수는 없다”며 “인류가 21세기에 진입한 이상 그런 야만적 구식 행태는 역사 박물관에나 넣어둬야 한다”고 했다. 또 “최근 정치법규가 공고하지 않은 지역에서 정치인 암살 행위가 발생하긴 하지만, 그런 사건은 거의 예외없이 외부로부터 비난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칼럼은 북한 당국이 스스로 책임 여부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의 많은 추측의 칼끝은 평양을 가리키고 있어, 이것만으로도 평양의 명예는 손상됐다”, “평양이 오래지 않아 목소리를 내고 즉시 세계 여론이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서 사람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줄 것으로 믿는다”는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이 칼럼은 북한 관련 정보가 한국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그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칼럼은 “한국은 조선(북) 관련 각종 비밀스런 ‘특종 보도’의 근원지이며, 이런 보도 가운데 일부는 나중에 진실로 입증되지만, 많은 경우 진실이 아니거나 일부만 진실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번 사건의 첫 보도가 한국 매체에서 나온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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