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2.15 23:01
수정 : 2017.02.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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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지역 매체는 공항 CCTV에 포착된,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의 이미지를 단독으로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용의자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을 쓰러뜨린 뒤 택시를 타고 달아나기 직전의 모습으로 추정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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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장소 나타난 베트남 국적 용의자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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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지역 매체는 공항 CCTV에 포착된,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의 이미지를 단독으로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용의자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을 쓰러뜨린 뒤 택시를 타고 달아나기 직전의 모습으로 추정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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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아침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체포된 여성은 누구일까?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날 오전 8시20분께 김정남 살해 용의자로 쿠알라룸푸르 공항 2청사의 저가항공사 터미널에서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여성 1명을 체포했다.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체포된 이 여성의 여권엔 ‘도안티흐엉’이라는 베트남계 이름이 적혀 있었으며, 1988년 5월31일 베트남 북부 남딘성에서 태어난 것으로 돼 있다. 체포 당시 이 여성은 혼자 있었으며 범행 당시 폐회로텔레비전에 기록된 영상 속 인물과 같은 차림새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여성을 용의자로 보고 있지만, 이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국제사회를 뒤흔드는 사건을 저지른 뒤, 공항 폐회로텔레비전에 찍힌 것과 동일한 복장을 한 채 범행 이틀 뒤 바로 ‘현장’에 나타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은 체포 당시 이 여성은 혼자서 공항을 배회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애초 경찰 조사에선 “다른 여성의 지시를 받고 김정남에게 어떤 물체를 문질렀다”고 진술했지만, 조서를 작성할 때는 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김정남 살해 사건에 6명이 관여했다고 보고 있는데, 이 여성을 뺀 나머지 5명은 갑자기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현지 언론은 이 여성이 범행 뒤 일당 5명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고도 전했다.
이 때문에 이 여성이 김정남 피살 사건에 어느 정도 깊숙이 연루된 것인지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위조한 베트남 여권을 지닌 북한 공작원인지, 아니면 누군가로부터 하청을 받아 ‘청부살해’를 저지른 것인지도 아직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국정원 출신으로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베트남 국적의 여성이 이 사건에 관여했다고 하더라도, 피살 사건의 성격을 단정해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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