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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2.16 13:43 수정 : 2017.02.16 14:46

칼럼서 베트남 국적 여성의 ‘어설픈 공작’ 관련 의혹 제기
“변장도 않고 다시 공항 나타나…가장 2급 공작원” 비아냥
한국 언론 ‘평양 배후론’ 확정적 거론에도 불편함 드러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중국 매체가 중국과의 관련성을 부인하며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환구시보>은 16일 사내칼럼에서 전날 말레이시아에서 붙잡힌 사건 용의자가 “장난인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칼럼은 “많은 매체가 ‘여성 특공(공작원)’란 표현을 계속 쓰고 있지만 이 베트남 국적 여성은 변장도 하지 않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 영상을 본 사람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다. 그는 응당 전세계에서 가장 ‘2급’의 여성 공작원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칼럼은 “만약 그가 공작원이 아니고 정말로 장난치는 줄로만 알았다면, 이렇게 무고한 사람을 정치적 모살에 끌어들여 심지어 ‘살수’의 구실을 하게 한 것은 인류의 참혹한 유혈 투쟁사에서도 보기드문 것”이라며 “살수의 충성도 능수능란함도 없는 이런 행동의 성공은 보장하기 어렵고, ‘운에 맡기고 행동한’ 요소가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이번 사건은 새로운 의외의 진전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것이 사건의 맥락을 한층 분명하게 변화시켜줄 것”이라는 게 결론이다.

동시에 이 칼럼은 사건과 관련해 드러나는 사실이 서로 모순된 내용이 많음에도 단정적인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이 김정남을 보호해왔다’는 시각에 이의를 제기했다. 칼럼은 “김정남은 일찍이 조선(북) 권력권에서 서서히 사라졌으며, 현실적 영향력이 있는지 보이지 않았기에, 그의 죽음은 지정학적 의미상 어떤 것도 촉발시키지 못한다”며 김정남의 역할에 선을 그었다.

이 칼럼은 “지적해야 할 것은 현재 한국 매체가 이번 사건에 대한 세인의 시각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 매체가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는 불편함도 드러냈다. 한국 매체가 이번 사건 관련 첫 보도를 내놓은 데 이어 여러 매체와 현 정부 관련 인사들이 ‘평양 배후론’을 확정적으로 거론하는 등 “서울만 휴전선 이북 정권의 잔혹함을 비난한다”는 것이다. 또 일부 매체가 분석을 통해 중국이 김정남을 줄곧 보호하는 계획이 있었다고 한 데 대해서도, “이런 분석은 일부러 중국을 이번 이야기에 끌어들이려는 듯하지만, 중국인들은 다른 마음이 있는 사람의 계략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칼럼은 “말레이시아 당국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자”면서 “말레이시아가 정치적으로 조선(한)반도와 거리는 멀지만, 그래도 ‘중립자’라 볼 수 있다”며 객관적 조사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또 “어떤 형태의 암살이건 비난을 받을 것”이라며 “중국은 반도에서 가까우므로 중국인들은 자연히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디스팩트 시즌3#40_왜 김정남을 지금 죽여야 했나]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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