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2.19 10:45
수정 : 2017.02.19 20:53
말레이 현지언론 <더 스타> 보도
리정철은 북한에서 약학·화학 전공
“나머지 3명은 범행 직후 외국으로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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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김정남 살해 용의자로 체포된 북한 국적의 리정철(오른쪽)이 말레이시아 세팡경찰서의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다. 세팡/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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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 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리정철(47)은 화학과 약학 전공자였으며, 나머지 남성 용의자 3명은 김정남 살해 직후 항공편을 이용해 말레이시아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영자신문 <더 스타>는 19일 소식통을 인용해 리정철이 북한의 대학에서 과학·약학 분야를 전공하고 2000년 졸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리정철이 2010년께부터 1년여 동안 인도 콜카타의 연구소에서 일한 적이 있으며, 이후 북한으로 돌아갔다가 말레이시아에 있는 정보기술(IT) 업체의 입사 제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그가 김정남 살해에 사용된 액체 독극물 제조에 관여했다고 결론짓기는 이르며 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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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경찰이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북한 국적의 46세 리정철을 체포했다고 밝힌 18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쿠차이라마 지역 다이너스티 가든 콘도미니엄 보안요원이 씨씨티비를 확인하고 있다. 리정철은 지난 17일 밤 가족과 함께 거주중인 집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알라룸푸르/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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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17일 밤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잘란 쿠차이 라마의 한 콘도미디엄을 급습해 리정철을 체포했다. 리정철은 외국인 노동자 신분증을 소지하고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체류하고 있었다.
경찰은 리정철은 상대로 나머지 3명의 남성 용의자의 행방을 추궁하고 있으나 이들은 범행 직후 옷을 갈아입고 인접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더 스타>는 보도했다. 경찰은 이들의 나이를 30~50대로 보고 있다.
정부 소시통은 이 신문에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청사 폐회로텔레비전(CCTV)를 분석한 결과 (남성) 용의자들은 공격 전에는 회색, 보라, 초록색 옷을 입고 있었지만, 공격 이후 화장실로 가 옷을 갈아입고 출국장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그는 “ 공격을 실행한 여성 용의자들은 직전까지 함께 있었던 남성 공범들이 어느새 다 사라져버린 상황에 부닥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여성 용의자들은 지난 14일과 15일 각각 혼자 있다가 검거됐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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