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2.19 17:40
수정 : 2017.02.19 17:45
김정남 암살에 북한 국적 8명 개입 추정
말레이시아 경찰이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3일 김정남 피살 사건에 연루된 ‘남성 용의자 4명’이 모두 북한 국적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나선 탄 스리 누어 라시드 말레이시아 경찰청 차장은 이날 이들 핵심 용의자 4명은 지난 13일 김정남 피살 직후, 모두 말레이시아를 떠나 출국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 외에 지난 17일 붙잡힌 말레이시아에 거주하고 있던 리정철(47), 또다른 참고인 1명이 모두 ‘북한 국적’이며, 또다른 용의자 2명을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 용의자 신원 외에 이들이 북한 정보 소속 요원인지 등의 질문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자세한 사항을 말씀드릴 수 없다”고만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미국 등 외신들이 대거 참석해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두 명의 여성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했는데. 언론 보도에 의하면 “장난인줄 알았다” 진술했다고 하는데?
“노코멘트하겠다. 조사중인 사안이다.”
-현재 4명의 용의자가 북한 국적자라고 했다. 현재 북한 정부에서 주검을 인도하라고 하는데, 얼마나 오랜 기간동안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보관할 것인가?
“그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중이다. 관련 법에 따라 시신 인도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먼저 신원파악을 해야하는데, 먼저 신체적으로 확인을 해야한다. 우선 사망자와 가까운 친지나 가족이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 두번째 과학적 방법을 통해 시신에 대한 부검을 해 사인을 규명해야 한다. 구체적인 증거를 통해 사인을 파악해야 할 것이다.”
-네 번째 용의자가 말레이시아로 출국했다고 하는데. 이후 수사는?
“용의자들이 어떻게 연루돼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이후 신병을 확보해야 하고, 다른 국가들과도 협력해야 한다. 인터폴과 공조해야 한다.”
-피살자 주검이 김정남이 확실하나?
“서류나 여권을 보면 망자의 성명이 김철로 나와있다. 이 여권이 위조여권인지, 타인 여권을 사용했는지 확인중이다. 공식적으로는 아직까지는 김철로만 파악했다.”
-4명 용의자는 당일 출국해서 달아났나?
“용의자는 사건이 일어난 바로 그날 출국했다.”
-용의자가 북한 정보 소속 요원이라고 생각하나?
“북한 국적자라는 점은 확인할 수 있으나, 그 이상은 현 시점에서 자세한 사항을 말씀드릴 수 없다.”
-망자의 사인은? 어떤 종류의 독극물이 사용됐나?
“아직까지 공식적인 부검 결과를 의료진, 법의학자로부터 받지 못해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없다. 디엔에이(DNA) 샘플을 독성학자에게 보내 병원 법의학 연구소에서 독성 분석을 마친 뒤 사인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론보도를 보면, 북한이 배후라는 강력한 근거가 있다고 하는데?
“용의자 신원은 민감하고 신중한 문제이다. 모든 증거를 수집하고 결론 내린 다음에 말씀 드리겠다.”
쿠알라룸푸르/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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