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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3.03 10:57 수정 : 2017.03.03 11:06

3일 오전 김정남 살해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돼 수사를 받았던 리정철이 풀려나 세팡 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세팡/AP 연합뉴스

3일 오전 세팡경찰서에서 풀려나…범죄 가담 물증 확보 실패해
위장취업으로 이민법 위반 혐의 적용

3일 오전 김정남 살해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돼 수사를 받았던 리정철이 풀려나 세팡 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세팡/A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의 살해 용의자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북한 국적 리정철(46)이 3일 오전 석방됐다. 지난달 17일 체포돼 약 2주간 수사를 받은 리정철은 곧 북한으로 추방될 예정이다.

리정철은 이날 오전 8시50분께 구금되어있던 말레이시아 세팡경찰서에서 풀려나, 호송용 경찰차를 타고 경찰서를 떠났다고 <에이피>(AP)등 외신이 전했다. 리정철은 말레이시아 이민국에서 최종 추방 절차를 밟은 뒤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이동해, 항공편으로 중국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의 한 약품 기업에 위장 취업해 있던 리정철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이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북한 국적 용의자 가운데 유일하게 검거됐다. 리정철은 범행 직후 북한으로 도주한 4명의 용의자들에게 차량을 제공하고, 숙박을 알아보는 등 범행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검찰은 리정철이 범행을 강하게 부인하고, 물증 확보에도 실패하자 기소를 포기했다. 앞서 모하메드 아판디 말레이시아 검찰총장은 “피살 사건에서 리정철의 역할을 확인할 충분한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리정철이 현지 건강식품업체에 위장 취업한 점을 문제 삼아, 이민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추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공공장소에서 VX를 이용한 것은 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며 “북한 국적 용의자들의 살해 행위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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