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3.05 10:29
수정 : 2017.03.0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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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외무부의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 추방 결정이 내려진 4일 밤 11시께 쿠알라룸푸르의 북한대사관에 불이 켜져 있다.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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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부 “강철 대사 ‘외교적 기피 인물’ 지정” 통지
외교관계 단절 등 북한에 추가조처 뒤따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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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외무부의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 추방 결정이 내려진 4일 밤 11시께 쿠알라룸푸르의 북한대사관에 불이 켜져 있다.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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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남 독살 사건을 두고 북한과 갈등을 빚어온 말레이시아 정부가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를 추방하는 초강경 조처를 내렸다. 양국 관계가 단교까지도 불사한 악화일로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맛 자힛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5일 기자들과 만나 강철 대사 추방은 “(북한이) 사건을 호도하려 들지 말라는 뜻으로, 북한 정부에 대한 매우 강력하고 명백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4일 밤늦게 성명을 내어 “강 대사를 오늘 오후 6시까지 외무부로 소환했으나 북한대사관 쪽에서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더 스타> 등 현지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날 밤 9시30분께 북한대사관에 통지문을 보내, 강철 대사를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했다며, (소환 통보에 불응한) 4일 오후 6시로부터 48시간 안에 말레이시아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지난달 28일 북쪽 대표단과 면담하면서 강 대사 발언에 대한 서면사과를 요구했고, 당일 밤 10시까지 답변이 없으면 상응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했지만, 나흘이 지났는데도 사과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번 조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사실상 앞으로도 ‘외교관계 단절’ 등 북한을 상대로 한 추가 조처가 있을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강 대사는 지난달 17일 김정남의 주검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 나타나, 자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정남 주검에 대한 부검을 강행한 말레이시아 쪽을 맹비난하고 주검 인도를 요구했다. 또 지난달 20일에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북한 배후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강 대사의 경찰 수사 비난 등 문제 발언에 수차례 경고했으며, 급기야 4일에는 외교적으로 단교 직전의 초강경 조처인 대사 추방을 단행한 것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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