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이어 닭에서 기준치 넘는 DDT 검출

농림축산식품부 전수조사에서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이 나온 경북 영천시 한 산란계 농장. 영천=연합뉴스

달걀서 DDT 검출됐던 경북 산란계 농가 2곳(경산·영천)
농촌진흥청, 농가 대상으로 토양 역학조사 진행 중

농림축산식품부 전수조사에서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이 나온 경북 영천시 한 산란계 농장. 영천=연합뉴스

계란에 이어 닭에서도 사용이 금지된 맹독성 살충제 성분인 디디티(DDT)가 나왔다.

경북도는 22일 경상북도동물위생시험소의 잔류물질 검사에서 경산과 영천의 산란계 농가 닭 12마리 중 2마리에서 잔류 허용 기준치를 넘는 디디티(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경산 산란계 농가 닭 4마리 중 1마리에서는 0.453㎎/㎏이 나왔다. 영천 산란계 농가 닭 8마리 중 1마리에서는 0.305㎎/㎏이 검출됐다. 디디티의 잔류 허용 기준치는 계란 0.1㎎/㎏, 닭 0.3㎎/㎏다. 나머지 닭에게서는 잔류 허용 기준치 이하가 나왔다.

앞서 이 산란계 농가들의 계란에서는 지난 17일 잔류 허용 기준치 이하의 디디티가 검출됐다. 당시 검사에서 경산 산란계 농가에서는 0.028㎎/㎏, 영천 산란계 농가에서는 0.047㎎/㎏이 나왔다. 이 산란계 농가들은 계란에서 디디티가 검출되자 계란을 낳은 닭도 검사해달라며 경북도에 의뢰했다. 경북도는 이 산란계 농가들의 닭을 유통 금지했다.

디디티는 1960년~1970년대 살충제로 널리 쓰였다. 1979년 판매가 금지됐는데 토양 잔류성이 높다. 이 산란계 농가들은 디디티는 물론 살충제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경북도는 이 산란계 농장들이 과거 사과밭과 복숭아밭이어서 살충제에 흙이 오염돼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 산란계 농가들의 토양에 대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