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1.15 21:23
수정 : 2017.11.2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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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국방장관이 경기도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대북 메시지를 발표한 2010년 10월 27일 오후 북한 병사들이 남측을 바라보고 있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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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수술 끝나…고3 남학생 평균 체격에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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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국방장관이 경기도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대북 메시지를 발표한 2010년 10월 27일 오후 북한 병사들이 남측을 바라보고 있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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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2차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수술 과정에서 이 병사의 몸에서 기생충 수십 마리가 발견됐다.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는 치료 중인 귀순 북한군 병사에 대한 2차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15일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브리핑 자료를 통해 “2차 수술에서 오염 부위를 제거하기 위해 복강 세척 이후 복벽을 봉합하는 데 성공했고, 복벽에 남아있던 1발의 총알을 제거한 뒤 수술을 끝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합병증이 예상돼 고도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으로, 대량 출혈에 의한 쇼크 상태에 빠졌던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외상 환자보다 예후가 불량할 가능성이 커 여전히 위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2차 수술은 오전 9시 30분부터 1시까지 3시간 30분가량 이 교수의 집도로 이뤄졌다. 정형외과적 수술로 손상된 조직을 절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병원 쪽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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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이국종 교수가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수술결과 및 환자 상태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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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수술과정에서 “파열된 소장의 내부에서 수십 마리의 기생충 성충이 발견됐다. 큰 것은 길이가 27㎝에 달해 회충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기생충에 의한 오염이 매우 심한 상태였다. 기생충은 총상 이후 상처로 들어간 것이 아닌 원래 병사의 몸속에 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병사의 복강에서는 분변과 함께 소량의 음식물도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음식물은 대부분 옥수수로 알려져 북한군 내 식량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병사의 키와 몸무게도 각각 170㎝와 60㎏이었다. 이는 교육부가 올해 초 발표한 우리나라 고3 남학생의 2016년 평균 키(173.5㎝)와 몸무게(70.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이다. 한편, 이 병사는 지난 13일 오후 3시31분께 귀순 과정에서 북한군 총격으로 팔꿈치와 어깨, 복부 등에 5∼6군데 총상을 입고 아주대병원에서 5시간 넘게 수술을 받았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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