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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1.29 05:54 수정 : 2017.11.29 10:41

합참 “오전 3시17분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로 발사”
미 국방부 “초기평가 ICBM…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낙하”

북한이 29일 새벽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미 국방부는 초기 평가 결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9월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이후 75일 만으로, 한반도 정세가 ‘시계 제로(0)’ 상태로 빠져들었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3시17분께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고도 약 4천500km, 추정 비행거리는 약 960km”라고 밝혔다.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28일 오후 1시17분(현지시각) 발사한 미사일 한 발을 탐지·추적했다”며 “초기 평가 결과 이번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미사일은 북한 사인리에서 발사돼 1천㎞를 비행한 뒤 동해상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했다”고 설명했다.

매닝 대변인은 이어 “이번 미사일은 미국 본토나 영토, 동맹국에 위협이 되지 않은 것으로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가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을 방어하는 미국의 약속은 철통과 같다”며 “어떠한 공격이나 도발에 대해서도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최소한 발사 며칠 전부터 최근 북한 미사일 기지에서 추적 레이더를 가동하고 통신 활동이 급증한 정황을 포착했으며, 이를 근거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의 성능과 관련해 북한이 과거에 발사한 미사일들을 능가하는 사거리를 지녔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참여 과학자 모임’의 미사일 전문가 데이비드 라이트는 고도와 비행 거리로 미뤄 정상 고도로 날았다면 사거리가 1만3000㎞가 넘어 워싱턴에 도달하고도 남을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미사일은 고각으로 각각 37분과 47분을 날았던 이전의 장거리미사일보다 두드러지게 사거리가 길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29일 오전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역대 최고 고도로 발사됐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고도가 4000㎞를 크게 넘어,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본다고 발표했다. 방위성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53분간 약 1000㎞를 날아서 오전 4시11분께 일본 북부 아오모리현 서쪽 250㎞ 지점의 일본이 주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EEZ)안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발표했다.

방위성은 북한이 통상보다 발사 각도를 높게 설정해서 비행 거리를 줄인 것으로 봤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과거 최대 높이로 쏘아올렸다. 상당한 능력을 지닌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단식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처음에는 다탄두 미사일일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이후 ‘다단식’으로 발언을 수정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아침 5시55분께 “북한이 다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 비행 상황을 본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급일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에 엄중히 항의한다. 이러한 폭거는 용인할 수 없다. 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한다. 우리는 압력을 최대한까지 높이겠다. 강고한 일-미 동맹 아래에서 고도 경계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오전 6시30분부터 약 20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가 북한에 대해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압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 9월 북한 미사일이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했을 때는 전국경보시스템(제이 얼라트)를 발동했으나, 이번에는 일본 열도에 미사일이 낙하할 우려는 없다고 보고 전국경보시스템을 발령하지는 않았다.

워싱턴 도쿄/이용인 조기원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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