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16 17:53
수정 : 2019.08.1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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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6일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체 2발을 쏘았다. 사진은 지난 10일 함흥에서 발사한 발사체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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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6일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체 2발을 쏘았다. 사진은 지난 10일 함흥에서 발사한 발사체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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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6일 또다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속된 ‘막말’로 원색적으로 비하하는 담화도 냈다. 한-미 연합훈련 등에 대한 불만이 8·15 경축사를 계기로 다시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아무리 상대가 마음에 안 들더라도 할 말이 있고 못 할 말이 있는 법이다. 도를 넘는 거친 언사로 인신공격에 가까운 조롱과 비난을 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 예의에도 어긋날뿐더러 남한 여론의 반감을 불러 남북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이번 북한의 발사는 지난 10일 이후 엿새 만이며, 지난달 25일 이후 여섯번째다.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이 11~20일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반발로 보이지만, 한-미 연합훈련은 북침 시나리오에 따른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이 아니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대비한 방어적 성격의 지휘소 훈련이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북한은 최근 남한이 발표한 ‘국방중기계획’상의 군비증강 계획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했는데, 국방중기계획은 동북아 안보 환경 변화까지 염두에 둔 연례적인 군비계획이라고 한다. 또 ‘북핵’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선 남북 간 군비계획을 당장 중지할 군사적 신뢰가 부족한 것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런데도 이를 빌미로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한반도에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을 부추길 우려가 크다. 당장 그만두는 게 옳다.
북한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저급한 막말을 쏟아낸 것은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문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우려스러운 행동”, “도발” 등으로 완곡히 비판한 것을 주로 겨냥해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비아냥거리고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 “북쪽에서 사냥총 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 등으로 비하한 뒤 “남조선 당국자들과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말을 맺었다. 당국의 공식 입장이라고 하기에는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울 만큼 저급한 막말이 아닐 수 없다.
청와대는 “대화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불만이 있으면 대화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일이라고 한 8·15 경축사의 의미를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반응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함께 길을 찾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북한은 더는 한반도 안정을 해치는 도발을 그만두고 대화에 나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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