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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2.13 16:42 수정 : 2018.12.16 20:24

지난해 11월 산업체 현장실습 중 목숨을 잃은 제주도 특성화고생 고 이민호군의 아버지 이상영(56)씨가 13일 낮 고 김용균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영씨, 13일 태안의료원 빈소 찾아 고 김용균씨 유족 위로
“제도개선 해도 정부 관리감독 안 하면 사고 못 막아”

지난해 11월 산업체 현장실습 중 목숨을 잃은 제주도 특성화고생 고 이민호군의 아버지 이상영(56)씨가 13일 낮 고 김용균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우리 애가 회를 좋아했어요. 회를 먹으러 갔다가 애 생각이 나서 그냥 못 먹고 나와요.”

1년 전 아들을 잃은 ‘제주도 아빠’는 자신처럼 거대한 기계가 자식을 삼켜 버린 ‘태안 아빠’에게 묻어둔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지난해 11월 산업체 현장실습 중 목숨을 잃은 제주도 특성화고생 고 이민호군의 아버지 이상영(56)씨가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컨베이어벨트에 몸이 끼여 숨진 김용균(24)씨의 부모를 만났다. 이씨는 13일 낮 12시30분께 충남 태안군 태안읍 군청로 보건의료원 상례원에 차려진 김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과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이씨는 1년 전 이민호군 사고 때와 달라지지 않은 산업현장의 안전불감증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대한민국은 여전히 노동자의 안전은 신경도 안 쓰고 오로지 돈에 목적을 두고 있는 나라”라며 “민호와 김용균씨같은 어린 친구들을 안전사고로 떠나 보내면서 아이를 더 낳으라고 하는 대한민국 국민인 게 부끄럽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이번 일과 같은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고들 말하는데, 현장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제도개선만으로는 안전사고를 막을 수 없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사람이 죽고 난 다음에야 특별근로감독 등을 할 것이 아니라 고용노동부가 평소 현장점검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지난 10월23일에도 제주 삼다수 공장에서 사고로 숨진 김아무개(37)씨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당시에도 그는 “민호가 목숨을 잃었던 사고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고 다른 공장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다면 제주 삼다수 공장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날 빈소에는 세월호 희생자인 고 유예은양의 아버지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도 방문했다.

태안/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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