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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2.15 15:33 수정 : 2018.12.16 19:46

지난 11일 새벽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기계에 끼어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의 유품 사진이 공개됐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제공

지난 11일 새벽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기계에 끼어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의 유품 사진이 공개됐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제공
지난 11일 새벽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기계에 끼어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의 유품 사진이 공개됐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공공운수노조)는 “지난 13일 노동조합과 유가족이 함께 사고현장을 조사하면서 운전원 대기실에서 김씨의 유품을 확보했다”며 유니폼, 손전등, 건전지, 컵라면 등의 사진을 15일 공개했다.

공공운수노조 쪽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김씨의 동료들은 고장난 손전등은 회사가 지급했던 것과 다르다고 했고 김씨가 헤드랜턴을 쓰고 일한 적이 없다고 했다. 수첩과 슬리퍼 곳곳에도 탄가루가 묻어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시에 따라 수시로 낙탄을 치우는 작업에 투입 돼 휴게시간, 식사시간이 보장되지 않아 라면과 과자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고인의 어머니가 ‘일할 때 우리 아들한테 영상통화하면 매번 탄 치우러 간다고 하는데, 밥은 어떻게 먹냐?’고 물었고, 함께 일하던 동료가 ‘원청이 지시 내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낙탄 치우라고 수시로 지시가 내려온다. 언제 지시가 올지 몰라 식사 시간이 없어서 매번 라면 끓여 먹이고 그랬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김씨의 유니폼과 업무수첩.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제공
김씨가 일을 하면서 사용했던 고장난 손전등과 건전지다. 동료들은 이 손전등은 회사가 지급했던 것과 다르다고 전했고, 손전등이 고장난 탓에 일을 하면서 휴대폰 플래쉬 불빛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제공
탄가루가 묻은 얼굴을 닦기 위해 가지고 있던 물티슈.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제공
몸에 묻은 탄가루를 닦아내기 위해 갖추고 있던 목욕용품.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제공
사무실에 들어갈 때 신었던 슬리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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