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2.23 18:23
수정 : 2019.03.21 10:34
부모 품을 벗어나 처음으로 세상에 한 발짝 들어섰던 고 김용균씨는 사랑하는 엄마 품으로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그는 컴컴한 순찰 공간에서 희미한 손전화 불빛 하나로 몸을 의지하다 석탄가루를 운반하던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졌다. 서울 도심의 한복판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 고인을 애도하는 분향소가 차려져 그 앞을 지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자본과 기업의 이윤을 위해 기계 부속품처럼 취급되는 죽음을 우리는 언제까지 눈 뜨고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가.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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