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8.12.28 18:45 수정 : 2018.12.28 21:43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 분향소 앞에서 천주교 사제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성탄미사를 드리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예산·아산서 숨진 노동자 2명
안전장치 전원 꺼진 상태서 사고 당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 분향소 앞에서 천주교 사제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성탄미사를 드리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지난 26일 충남 지역에서 노동자 2명이 각각 작업 도중 숨진 사고가 난 공장에는 사람이 접근하면 기계가 스스로 멈추는 안전장치가 있었지만, 사고 당시 전원이 꺼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장치만 제대로 켜두었더라면 애꿎은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고용노동부 천안고용노동지청과 경찰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26일 오후 5시13분께 충남 예산군 고덕면 예산산업단지 ㅈ기술 공장에서 러시아 국적의 동포 박아무개(29)씨가 숨진 사건은 기계설비의 안전센서(감지기)가 꺼진 상태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 관계자는 “설비에 안전센서가 있는데, 현장 근무자들이 평소대로 센서를 끄고 설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박씨가 센서가 해제된 줄 모르고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박씨는 도금·세척·건조를 마친 자동차 부품에 라벨을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는 부품 생산의 마지막 단계다. 앞서 작업을 마친 작업자들은 기계설비를 정비하기 위해 안전센서 전원을 껐고, 이 사실을 몰랐던 박씨가 라벨을 붙이지 않은 제품이 운송장치(캐리어)에 실려 이동하자, 라벨을 붙이려고 공장 안 2층 운송장치로 뛰어갔다가 운송장치와 철기둥 사이에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같은 날 저녁 8시40분께 충남 아산시 둔포면 ㄷ종합식품 공장에서 발생한 장아무개(44)씨 사망사고 역시 안전센서가 꺼져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상자 운반용 컨베이어벨트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컨베이어벨트 위의 상자를 들어 옮기는 산업용 로봇이 작동하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이 로봇은 자동 공정에서는 안전센서가 작동해 작업자가 컨베이어벨트 위로 올라서는 등 위험에 노출되면 멈춰 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장씨가 컨베이어벨트를 수리하기 위해 이 설비를 자동에서 수동으로 전환하면서 안전센서가 꺼져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과 노동청 등은 수동 공정에서 이 로봇이 작동한 이유와 오작동 여부 등을 살피고 있다.

천안고용노동지청과 경찰은 “1차 현장조사 과정에서 두 공장 관계자에게서 안전센서가 꺼져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안전센서를 누가 해제했는지, 설비의 결함 및 오작동 가능성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고, 사업주에 대해서도 산업안전보건법의 안전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를 적용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