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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04 17:24 수정 : 2019.04.04 19:46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4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이재환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해단식에 참석해 인사말 중 손으로 눈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민중당에도 밀린 3%대 득표율 충격
일각서 손 대표 사퇴-비대위 설치 요구
김관영 “선거결과 대해 충분히 의논할 것”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4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이재환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해단식에 참석해 인사말 중 손으로 눈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4·3 보궐선거에서 존재감을 찾기조차 어려울 만큼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당 내부에서는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출범 7개월째인 ‘손학규호’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선거에서 경남 창원성산 한 곳에만 후보를 내고 한 달 넘게 손 대표가 거주하며 사활을 건 선거운동을 펼쳤으나, 목표였던 두 자릿수 득표율에 한참 못 미친 3.5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중당(3.79%)에게도 밀린 4위였다.

일부 지역위원장과 당원들로 구성된 ‘행동하는 바른미래당 위원장 모임’은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손 대표의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등을 촉구했다. 당 지도부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오전 회의에서 김관영 원내대표는 “제3정당이 운신하기 굉장히 어려워졌다”며 “가시밭길이 예상된다는 것은 냉정한 현실이며, 선거 결과에 대해 지도부가 전체적으로 충분히 의논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보궐선거는 최악의 쓰라린 패배”라며 “당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손 대표와 상의해 당 지도부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적었다.

이날 창원에서 열린 이재환 후보 캠프 해단식에 참석한 손 대표는 “제3의 길, 새로운 길, 중도 실용의 길이 얼마나 어려운 길인지를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바른미래당에 대한 정체성 논란이 많지만, 조금 어렵다고 해서 다시 옛날로 돌아가자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자신의 거취 문제 등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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