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07 10:19
수정 : 2019.06.0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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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주변에서 헝가리 수색대원들이 무게추 등 장비를 동원해 인양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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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검찰 “4월 사고 선장과 동일인 확인”
선사 쪽 “그 선박 탑승했으나 선장 아니었다”
6일 한국인 실종자 2명 헝가리인 1명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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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주변에서 헝가리 수색대원들이 무게추 등 장비를 동원해 인양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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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35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은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의 선장이 지난 4월 네덜란드에서도 선박 사고를 냈다고 헝가리 검찰이 밝혔다. 바이킹 시긴의 선사인 바이킹 크루즈 쪽은 그가 해당 선박에 타고 있었지만 선장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검찰청은 6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내 “유로저스트(Eurojust·유럽연합 사법협력기구)의 헝가리 회원을 통해 올 4월1일 네덜란드에서 사고를 낸 선박의 선장과 동 사건(허블레아니 침몰)의 용의자인 선장이 동일 인물이라는 공식 정보를 얻었다”며 “(그가) 네덜란드에서도 용의선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헝가리 검찰은 4월 네덜란드에서 사고를 낸 선박의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헝가리 언론은 이 배가 ‘바이킹 이둔’이라는 크루즈선일 것으로 관측했다. 종합하면 헝가리 검찰은 사고를 낸 바이킹 시긴의 선장 유리.C가 바이킹 이둔의 선장이었음을 유럽연합 사법기구를 통해 확인했다는 것이다.
바이킹 이둔은 허블레아니와 추돌한 크루즈선과 같은 선사 ‘바이킹 크루즈’가 운영하는 선박이다. 현지 매체 <인덱스>는 당시 승객 171명을 태우고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겐트로 향하다 유조선과 충돌한 바이킹 이둔의 승객 5명이 다쳤고 선원 1명이 병원에 실려갔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크루즈선의 앞부분은 완전히 찌그러지고 유조선 옆면에는 큰 구멍이 생겼으나 바다로 기름이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알려졌다.
헝가리 검찰은 수사 결과, 바이킹 시긴호 선장이 허블레아니와 추돌한 뒤 휴대전화 데이터를 삭제했다고도 밝혔다. 증거 인멸 의혹을 제기한 것이나, 삭제된 데이터가 이번 사고 관련된 것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유리. C 선장은 지난 1일(현지시각) 구속됐다. 수사 판사는 1달의 구속 명령과 함께, 그가 부다페스트를 벗어나지 않으며 추적장치를 찬다는 조건으로 1500만포린트(약 5900만원)의 보석을 허가했다. 이에 헝가리 검찰은 항고해,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 선장은 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바이킹 크루즈 쪽은 유리.C 선장이 4월 선박 사고에 연루됐다는 검찰 쪽 주장을 부인했다. 바이킹 크루즈 쪽은 이메일에서 “바이킹 시긴의 선장이 지난 4월 1일 바이킹 이둔에 타고 있었으나, 사고 당시 선장 임무를 맡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바이킹 이둔은 다른 선장의 지휘 아래에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과 헝가리 당국이 허블레아니 침몰사고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외교부는 7일 보도자료를 내 “6일 오전 9시50분(현지시각) 헝가리 다뉴브강 침몰 선박 사고지점에서 약 5.8㎞ 떨어진 지점 라코치에서 주민신고로 수습된 시신 1구는 한국-헝가리 합동 감식팀에 의해 침몰 선박에 탑승했던 60대 한국인 남성으로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같은 날 오전 11시26분 사고지점에서 약 40㎞ 떨어진 싸즈헐룸버떠에서 발견된 주검 1구 역시 감식 결과 30대 한국인 여성 실종자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처음으로 헝가리인 실종자로 발견됐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6시25분 사고지점에서 약 4㎞ 떨어진 써버드 싸그 다리에서 헝가리 경찰 경비정이 수습한 시신 1구는 헝가리인 남성으로 신원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허블레아니에 타고 있던 35명 가운데 6일(현지시각) 현재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8명이며 실종자는 8명이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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