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07 21:00
수정 : 2019.06.0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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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아래에 정박 중인 바지선에서 헝가리 재난대응팀이 중장비를 동원한 인양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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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 4곳 와이어로 감아 인양할 계획
다뉴브강 수위 전날보다 6㎝ 높아져
헝가리, 다리 통과법 다각도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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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아래에 정박 중인 바지선에서 헝가리 재난대응팀이 중장비를 동원한 인양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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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의 인양이 높은 강 수위로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헝가리·한국 합동 수색구조팀이 늦어도 주말까지는 인양 준비를 마칠 계획이라고 7일(현지시각) 밝혔다. 전날과 같이 사고 현장에서 5.5㎞ 떨어진 곳에 대기 중인 클라크 아담은 이르면 8일 밤 사고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송순근 수색구조대장(주헝가리대사관 국방무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헝가리 쪽은 오늘 새벽 5시부터 선박을 와이어로 감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흔들림 없이 인양하기 위해 6가닥 와이어로 허블레아니호 4곳을 감아 크레인과 연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초 3곳에 설치될 예정이었던 와이어는 안정적인 인양을 위해 4곳으로 늘었다.
문제는 수위다.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던 다뉴브강 수위는 상류인 알프스 등에서 얼음이 녹으면서 전날 오전 4.58m에서 이날 오전 8시 현재 4.64m로 다소 높아졌다. 클라크 아담호가 2개의 다리를 통과해 사고 현장에 안전하게 도착하려면 수위가 4.2m까지 낮아져야 한다. 헝가리 당국과 신속대응팀은 돌아오는 월요일(10일)에도 다뉴브강의 수위는 4.28m까지밖에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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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유람선을 묶을 와이어. 헝가리 대테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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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쪽은 수위가 4.2m에 가까워지면 클라크 아담의 높이를 최대한 낮추거나 아치형의 다리 정중앙으로 크레인을 이동시키는 방법 등을 동원해 이르면 토요일 오후, 늦어도 일요일까지는 인양 준비를 모두 마칠 계획이다. 송 대장은 “헝가리 쪽이 다리를 통과하는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고, (최후의 수단으로) 클라크 아담을 분리하는 방법까지도 고려한다”며 “늦어도 일요일 오전까지 (사고 현장에 크레인이) 들어오도록 최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기존 플랜비(B)로 알려진, (물속에 가라앉을 수 있는) ‘플로팅 독’ 방식은 작업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어 사실상 제외하고, 가급적 크레인을 이용한 인양으로 방침을 바꿨다. 클라크 아담호가 사고 현장에 도착하면 실제 인양에는 4시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속대응팀은 과거 실종자가 발견된 지역을 중심으로 드론을 띄워 남은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또 사고 희생자 일부는 이날 화장 등 장례절차에 들어갔다. 7일 오전 현재, 실종자 21명 가운데 12명(한국인 11명, 헝가리인 1명) 주검이 수습돼 실종자는 9명(한국인 8명, 헝가리인 1명)이다.
한편, 헝가리 부다페스트 검찰청은 6일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은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의 유리 선장이 지난 4월 네덜란드에서도 다른 배를 운항하다 선박 사고를 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이킹 시긴호 선사(바이킹 크루즈)는 “바이킹 시긴의 선장이 지난 4월1일 ‘바이킹 이둔’호에 타고 있었으나, 사고 당시 선장 임무를 맡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헝가리 검찰은 또 유리 선장이 허블레아니와 추돌한 뒤 휴대전화 데이터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부다페스트/박윤경, 김지은 기자
yk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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