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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08 21:45 수정 : 2019.06.09 09:16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주최로 8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열린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한 시민이 대형 노란리본에 국화꽃을 헌화하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시민 100여명 ‘실종자 무사 귀환’ 기원
“시민·정부, 희생자 가족 진심으로 위로했으면”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주최로 8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열린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한 시민이 대형 노란리본에 국화꽃을 헌화하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열흘째를 맞아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촛불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켜졌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 연대는 8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헝가리 유람선 침몰 희생자 애도와 실종자 귀환 기원 촛불문화제’를 열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가족에 대한 정부와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100여명의 시민들은 남은 8명의 실종자들이 하루 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까지 허블레아니호 한국인 탑승객 33명 가운데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8명, 공식 확인된 사망자는 18명, 생존자는 7명이다. 헝가리인 2명 가운데 1명도 사망이 확인됐고, 다른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이번 촛불문화제 개최를 처음 제안했다는 장훈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지금 실종자 가족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 식구만 못 찾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을 것”이라며 “단 한명이라도 부디 살아 돌아오길 바란다. 직접 헝가리에 갈 순 없지만, 서울에서라도 촛불을 들고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단원고 희생자 고 신호성군의 어머니인 정부자씨는 “5년 전 내 나라에서 가족을 잃은 세월호 유가족들도 힘들었지만, 말도 안 통하는 헝가리에서 가족을 찾지 못한 분들은 지금 애간장이 녹아내릴 것”이라며 “시민들이 희생자 가족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정부 관계자들은 그분들에게 2~3차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주최로 8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열린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희생자를 애도하고 실종자 귀환을 기원하며 촛불을 들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세월호 희생자 가족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추모 발길도 이어졌다. 이날 자유발언에 나선 시민 최병현(57)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많은 시민들이 똑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나라 밖에서 5년 전과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니 답답함과 무기력감을 느꼈다”며 “이번 사고로 희생된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이러한 비극적인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진상조사와 그에 따른 재발방지 대책이 세워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광화문을 찾아 헌화한 이형구(32)씨는 “친한 친구가 몇 년 전 헝가리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어서인지 이번 사고가 남 얘기 같지 않았다”며 “세월호 참사 때도 희생자들의 사연에 마음이 안타까웠는데, 내 친구와 가족도 언제든 대형 참사를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촛불문화제에 온 이유를 밝혔다. 이선(49)씨 역시 “허블레아니호 사고 소식을 접했을 때 바로 세월호 참사가 떠올랐다”며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다. 그래도 5년 전과 달리 정부가 이번 사고에 발빠르게 대응한 것 같아 다행스러운 마음도 든다”고 했다.

이날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촛불문화제는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대형 노란리본에 시민들이 국화꽃을 헌화하고 묵념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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