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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14 14:30 수정 : 2019.07.14 20:32

국내 LCC, 중국 신규 노선 잇따라 취항
LCC 국제선 중 많게는 67%가 일본노선
일본 수출규제 여파로 일본여행 수요 감소

최근 저비용항공사(LCC)가 지난 5월 배분받은 운수권을 바탕으로 중국 노선을 신규 취항하고 있다. 일본 수출규제 여파로 일본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노선 의존도가 높은 저비용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확대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최근 이스타항공·에어부산 등은 중국 노선의 신규 취항과 증편에 가장 먼저 나섰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2일부터 인천~상하이 노선을 주 7회 운항하고 있다. 지난 5월 인천~상하이를 비롯해 6개 노선 주 27회 운수권을 배분받은 이스타항공은 “대형항공사(FSC) 대비 평균 20~40% 저렴한 가격으로 운임을 책정해 고객의 수요 증대를 끌어내겠다”며 “하반기 중국 노선을 통한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에어부산도 7~10월 기존 취항했던 부산~옌지, 부산~장자제 노선을 각각 주 6회, 주 5회로 늘려 운항한다. 에어부산은 “인천 출발 중국 노선도 올해 안에 취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어서울도 올해 안에 중국 노선 신규 취항을 준비 중이다.

저비용항공사가 잇따라 중국 노선 확대에 나서면서 일본여행 수요 감소를 대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중 일본노선 비중은 적게는 31%(제주항공)에서 많게는 67%(에어서울)에 이른다. 올해 들어 제주항공(제주~후쿠오카), 티웨이항공(인천∼가고시마) 등 저비용항공사들은 일본 신규노선을 발굴하며 일본노선 증설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일본 수출규제 이후 일본여행 불매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면서 일부에선 운항 축소 등도 검토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노선 포화와 수요 급감 등에 따라 최근 대구∼오사카 노선은 감편하고 대구∼도쿄 노선은 아예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일본여행 불매 여파로 ‘항공업 성수기’인 3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해 3분기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은 일본 지진, 태풍 등의 여파로 성수기 운항 차질이 빚어지는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5%~54.3%까지 감소했는데, 올해도 일본 여행 불매 움직임이 장기화되면 성수기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홍준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한·중 관계가 악화됐을 당시 중국 방문 한국인 수가 전년 대비 19% 감소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일본 경제보복 문제가 장기화할 경우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해외여행 심리가 빠르게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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