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17 21:23
수정 : 2019.07.1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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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을 예방한 뒤 한-일 갈등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카운터파트인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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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한 스틸웰, 청와대·정부 당국자와 회동
한-일 갈등 ‘대화 촉진자 역할’ 신호
전문가들 “미국 이익 영향 없으면 직접 개입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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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을 예방한 뒤 한-일 갈등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카운터파트인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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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7일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 조치로 고조된 한-일 갈등 상황과 관련해 “미국은 두 국가 모두에 우방이자 동맹으로서 문제 해결을 위한 이들(한·일)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청와대·외교부 당국자들과 연쇄 회동을 한 뒤 “기본적으로 한국과 일본은 민감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조속히 해법을 찾길 희망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미국은 긴밀한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매우 큰 비중을 두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이라는 두 동맹 사이의 협력이 없이는 이 지역의 어떠한 중요한 문제도 해결될 수 없다는 게 진실이다”라고 강조했다.
함께 회견에 나선 윤순구 차관보도 “우리의 입장을 설명했고 스틸웰 차관보는 미국도 대화 재개를 통해 이 문제가 해결되는 데 도울 수 있도록 나름의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스틸웰 차관보의 이날 발언은 한-일이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해야 하지만, 미국이 ‘대화의 촉진자 역할’은 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외교 당국자는 “스틸웰 차관보는 우선 한국의 견해를 듣고 미국에 돌아가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라며 “한·일 양국을 향해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미국의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지금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중재’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사태가 더 이상 악화하지 않아야 하고 한-일 관계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원한다는 미국의 메시지는 전한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직접 개입해 중재를 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금융위기 직후 상황에서 대중국 견제를 위해 한·미·일 협력이 필수적이었던 오바마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행정부는 한·미·일 협력을 미국 동아시아 정책의 핵심 요소로 여기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안보 이익에 해가 될 정도로 상황이 악화하기 전까지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하루 동안 한국 외교·안보 당국자들과 연쇄 회동을 했다. 오전에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했고 오후에는 카운터파트인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와 만난 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했다. 그는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의 만남이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양자, 지역뿐만 아니라 글로벌 이슈 등에 대해 의미 있는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이미 굳건한 동맹을 어떻게 더 강화할지를 논의했고 겹치는 부분이 많고 기회가 있는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국의) 신남방전략 사이에 자연스러운 접점을 찾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도 설명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회동에서 호르무즈 해협 호위와 관련해 한국의 참여를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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