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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22 20:06 수정 : 2019.07.23 08:22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일본의 수출 규제 대응 문제를 놓고 연일 ‘친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22일에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일본을 위한 엑스맨’(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신친일파’(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라는 거친 표현을 써가며 날을 세웠다. 여야의 친일 공방이 국회 정상화를 어렵게 하는 또 다른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주당은 한국당을 향해 일본의 무역보복에 맞서는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다 함께 힘을 합쳐도 모자라는데 정부를 비판하고 백태클에 집중한다면, 그것은 엑스맨이 되는 길”이라며 “한국당은 왜 국민이 ‘일본을 위한 엑스맨’이라고 비판하는지 자신들의 언행을 곰곰이 되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많은 국민이 위기 대응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하는데 왜 나 원내대표 눈에만 선거 유불리의 기준으로 보이는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정작 모든 상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한국당”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정부·여당이 반일 감정을 부추겨 국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되받았다. 황교안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와 생각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죄다 친일파라고 딱지를 붙이는 게 옳은 태도냐”며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대응해도 모자랄 판에 친일, 반일 편 가르기를 하는 게 과연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겠냐”고 되물었다. 나 원내대표는 “2년 내내 ‘북한팔이’를 하던 정권이 이제는 ‘일본팔이’를 한다”며 “저성장에 신음했던 일본과 같이 대한민국을 ‘일본화’ 하는 경제 현실을 만든 이 정부야말로 ‘신친일파’ 아닌가 묻고 싶다”고 반발했다. 한국당은 이날 3선인 정진석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일본 수출규제 대책 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당 차원의 대응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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