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주요 신흥국 증시 가운데 한국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이 반도체 소재 3종류에 대한 한국 수출절차 우대 조처를 폐지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국제 가격이 오르자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주식을 많이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22일 유안타증권이 10개 신흥국 증시의 7월 중 외국인 매매 현황을 집계한 것을 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외국인들이 사들인 한국 주식은 7억7100만달러(약 9082억원)어치로 10개국 중 가장 많다. 우리나라에 이어 타이(6억4100만달러), 인도네시아(2억4100만달러), 베트남(7600만달러), 필리핀(6600만달러), 스리랑카(4300만달러), 파키스탄(1500만달러) 순으로 많았다. 인도에선 8억3500만달러어치를 순매도했고, 대만과 브라질에서도 5억4천만달러(12일까지 통계 기준), 4억4800만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7월 첫째 주에 3500만달러를 사들이는 데 그쳤으나, 일본이 수출절차 우대 조처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뒤인 둘째 주엔 5억2300만달러, 셋째 주엔 2억1300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를 8952억원어치, 에스케이하이닉스를 2690억원어치 순매수해, 이 두 종목을 순매수한 규모(1조1642억원)가 전체 순매수 규모보다 많았다. 엔에이치(NH)투자증권 노동길 분석가는 “7월에도 우리나라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외국인투자가들은 디(D)램 반도체 가격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분석가는 “디램(DDR4 8기가바이트 기준) 가격이 지난주에만 14.6% 올라 3.74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며, 6월 고정거래가격 3.31달러에 비해서 12.8%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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