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30 15:32
수정 : 2019.07.3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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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 양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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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 광어 90%가 제주산
최근 수출 규제 연장선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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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 양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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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양식 광어 등 한국산 수산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지난 4월 세계무역기구(WTO) 수산물 분쟁 결과에 대한 대응과 무역 갈등 연장선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일본이 지난달부터 한국산 광어의 검역 비율을 20%에서 40%로 늘렸다고 29일 밝혔다. 일본으로 수출하는 한국산 광어의 90% 이상이 제주산이다.
일본은 구토와 설사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이른바 ‘쿠도아충’을 차단하기 위해 분석 표본을 늘린다는 명분을 내세운다. 앞서 일본은 2011년에도 광어에 기생하는 쿠도아충을 식중독 원인균으로 지목해 검역비율을 20%로 확대한 바 있다. 그 전에는 한국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서 질병 검사를 했고, 일본은 재검사를 하지 않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수입국에서 검역하는 것이 맞지만, 양국 간 협정을 체결해 수산물의 안전성을 수출국 현지에서 사전 검사하다가, 2011년부터 쿠도아충을 이유로 일본이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도아충은 2011년 일본이 제주산 양식 광어에서 식중독 원인체를 발견해 이름 붙인 균으로, 제주 양식 광어 4~5%에서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 연구자들이 동일한 조건으로 분석했지만, 쿠도아충이 식중독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는 등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위험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도 2017년 용역을 맡겨 쿠도아충을 연구했지만, 병원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2011년부터 제주산 광어에서 쿠도아충이 발견되면 해당 양식업체에 명령검사 등을 통해 사실상 수출을 막아, 도내 양식업체 37곳이 일본 수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후쿠시마 수산물 분쟁과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따른 보복의 연장선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산 양식 광어는 일본 현지에서 검사하지 않았던 2010년 3764t 수출됐지만, 지난해에는 1901t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일본 수출량은 82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47t에 견줘 늘었지만, 광어 값이 떨어지면서 수출가격은 106억원에서 89억원으로 감소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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