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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30 16:31 수정 : 2019.07.31 05:49

김창규 ‘칠곡군 역사 바로 세우기 추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9일 오후 경북 칠곡군 왜관역 앞에서 왜관역 이름을 칠곡역으로 바꾸자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불매운동, 지명 찾기 운동으로 번져
대구 앞산도 `성불산’으로 정정 요구

김창규 ‘칠곡군 역사 바로 세우기 추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9일 오후 경북 칠곡군 왜관역 앞에서 왜관역 이름을 칠곡역으로 바꾸자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선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가장 먼저 불붙은 대구·경북에서는 불매운동이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고유 지명 되찾기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경북 칠곡군 주민 20여명은 지난 29일 오후 2시 칠곡군 왜관역 앞에서 “일제강점기에 굳어진 왜관읍이라는 지명을 사용하지 말자”며 선언문을 발표했다. 주민들은 선언문에서 “일본은 지금 한국에 대해 수출 규제, 화이트리스트 삭제 등으로 경제적 침략을 계획하고 있다. 그런데 역사적 사실과는 전혀 관계없이 단지 일본인들이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왜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부터 우리는 일제 잔재 지명을 지우는 데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 왜관읍은 칠곡읍, 왜관역은 칠곡역, 왜관나들목은 칠곡나들목으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날 ‘칠곡군 역사 바로 세우기 추진위원회’도 출범시켰다.

왜관은 조선시대 일본인이 건너와서 통상하던 곳이다. 왜관은 부산과 울산 등 등 곳곳에 설치됐는데, 그 이름이 지명으로 굳어진 곳은 경북 칠곡의 왜관읍뿐이다. 1905년 1월 경부선 철도의 왜관역이 현재의 왜관읍 지역에 설치되면서 이 지역의 행정구역명이 왜관면이 됐다. 1949년 8월 왜관면은 왜관읍으로 승격된 뒤 지금까지 그 이름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대구 앞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대구 도심 야경.
대구 도심 바로 남쪽에 있어서 대구시민이 많이 찾는 ‘앞산’의 원래 이름도 ‘성불산(成佛山)’이었다. 그런데 일제가 1912~1919년 조선지형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성불산이라는 이름이 사라졌다. 1918년 조선총독부 육지측량부에서 발행한 대구부지도에는 ‘전산(前山)’이라는 이름이 새롭게 등장했다. 이후 성불산의 이름은 ‘앞산’으로 굳어졌다. 대구 앞산공원관리사무소는 앞산(해발 658m)에서 산성산(해발 653m)으로 가는 능선에 ‘성불정’이라는 정자를 만들어, 앞산의 원래 이름이 성불산이었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정연주 대구 남구의원은 “오는 9월 제225회 임시회에서 앞산의 원래 이름인 성불산을 되찾자는 5분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앞산의 원래 이름을 되찾는 데 힘을 모으자고 남구와 남구의회에 호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에서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포항과 구미 등 경북 중소 도시로 번지고 있다. 일본 여행을 취소하면 울릉도·독도 여객선 비용을 깎아주겠다는 여객선운항업체도 등장했다. 포항~울릉도 여객선을 운항하는 ㈜대저해운은 다음달 5일부터 9월30일까지 일본 여행을 취소한 사람들에게 여객선 비용을 30% 할인해주겠다고 밝혔다. 할인해주는 여객선은 포항과 울릉 도동항을 오가는 썬플라워호, 포항과 울릉 저동항을 오가는 썬라이즈호, 울릉 저동항과 독도를 오가는 엘도라도호 등이다.

글·사진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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