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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04 17:26 수정 : 2019.08.04 20:17

아베규탄시민행동 회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아베정권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일본 경제보복 심화하면서 불매운동도 장기화 전망
일본 비중 높았던 항공·여행 업계 “대체지 찾자”

중국·동남아 대체지로 꼽지만
“일본과 여행객 연령·일정 달라…쉽지 않다”

아베규탄시민행동 회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아베정권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한-일 간 ‘경제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일본 여객 의존도가 높은 항공·여행업계가 대체지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일시적인 흐름으로 그칠 거라 예상했던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어서다. 다만 일본 수요를 흡수할 마땅한 대안이 없어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4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저비용항공사(LCC)와 여행사의 일본 매출은 전체 매출의 20%를 훌쩍 넘는 등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선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전체 여객 매출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24%(진에어)~45%(에어부산)에 달한다. 단거리로 수익률이 높은 데다 한-일 항공 자유화(오픈 스카이)의 영향으로 가고시마·마쓰야마 등 일본 소도시까지 경쟁적으로 취항한 영향이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양대 여행사의 일본 매출 비중도 전체의 20%가량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단일국가 중 (여행사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이 일본”이라며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수요가 침체 국면에 들어선 것은 치명적”이라고 분석했다.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면서 이들 업계에서는 일본 노선 부진을 상쇄하기 위한 대체지를 모색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는 중국 노선 신규 취항, 동남아 노선 확대로 활로를 뚫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중국 운수권을 배분받은 저비용항공사들을 중심으로 중국 노선을 서둘러 취항하고, 겨울철에 늘어나는 동남아 여행 수요에 맞춰 동남아 노선 공급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선 각 지역별 여행 특성이 달라 대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은 상대적으로 젊은 여행객이 짧은 시간 식도락을 즐기러 가는 여행지인데 반해 동남아는 휴양 중심인 데다 비행시간도 상대적으로 길어 일본보다 하루 이틀 더 붙여야 한다. 또 중국은 높은 연령층이 단체여행으로 많이 찾는 곳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을 가려던 사람 10명이 계획을 취소한다 해도 그 10명이 동남아나 중국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며 “대체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도 “항공사 입장에서 일본 운항편을 줄이게 되면 수요가 많은 다른 노선을 늘릴 가능성이 크지만,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이나 현지 허가 등 변수가 많다”고 했다.

여행사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여행사의 여행상품은 항공·숙박 등이 얽혀 있어 당장 일본 수요가 줄어든다고 해서 다른 나라 상품을 늘릴 수 없는 구조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상품은 항공사·호텔·협력사 등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여행사가 일방적으로 여행상품을 줄이거나 늘릴 수 없다”며 “9월 이후 일본을 계획했던 단체여행객 일부가 대만 등으로 미세하게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사드로 침체했던 중국여행이 일본 수요를 대체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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