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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04 19:55 수정 : 2019.08.04 20:31

아베규탄시민행동 회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아베정권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고순도 불화수소 대체품 테스트

화학업체도 시나리오별 대응책
국산화 늘리고 거래처 다양화

아베규탄시민행동 회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아베정권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수출규제를 둘러싼 한-일 양국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번진 가운데 반도체와 화학 등 국내 주요 산업 업계에선 일본을 대체할 소재·부품 제공처 발굴과 재고 확보에 연일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정부가 소재·부품의 국산화에 전폭적 지원을 선언했지만 단기간 안에는 어려운 만큼 일단 ‘급한 불’을 끄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4일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은 이미 일본의 1차 규제 때 수입 지연의 대상이 된 고순도 불화수소에 대한 국내 업체 등 대체품 테스트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테스트에 기본적으로 2~3개월이 필요한 만큼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서두르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앞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가 “2.5개월 정도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전망한 바 있다.

국내 소재 업체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에스케이 계열 반도체 소재 회사인 에스케이머티리얼즈는 최근 고순도 불화수소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에스케이머티리얼즈는 올해 안에 샘플을 생산하는 것을 일단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의 ‘수출 우대국(화이트리스트) 제외’라는 2차 제재로 실리콘 웨이퍼 등 반도체 핵심 소재들에 대한 추가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재고 물량 ‘당겨놓기’에도 업체들은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는 미국, 대만, 싱가포르 등의 소재·부품 업체들을 수소문하고 있다.

국내 화학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반도체 다음 ‘타깃’으로 자동차용 배터리나 화학 제품들이 목록에 오를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화학 업체들이 사용하는 알루미늄 파우치의 경우 일본의 디엔피(DNP)와 쇼와덴코가 전세계 7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들은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중인데, 역시 소재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거래처를 다양화하는 게 관건이다. 엘지(LG)화학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구미국가산업단지 안 부지에 5000억원을 투자해 이차전지 양극재를 연간 6만톤 생산하는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엘지화학 관계자는 “국산화의 한 축으로 주요 부품 생산의 내재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왔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 국산화율이 높은 편이어서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경우 자동차 부품의 국내 협력사 조달률이 90% 이상이어서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

철강 업계의 경우 원재료인 철광석은 오스트레일리아나 브라질 등에서 수입하고 있어 일본의 수출 규제에 당장 큰 타격은 없지만 우리 정부가 일본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맞불’ 대응에 나설 예정인 만큼 대일본 수출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철강·금속 전체 수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3%였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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