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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05 18:27 수정 : 2019.08.05 22:26

서울 중구에서 명동·청계천 일대에 태극기와 함께 내걸기로 한 ‘노 재팬’ 깃발이다. 중구청 제공

중구, 광복절 앞 1천여개 설치 예정
“일본의 부당함, 우리 의지 보일 것”
전문가 “민간은 자유롭게 오가야”

서울 중구에서 명동·청계천 일대에 태극기와 함께 내걸기로 한 ‘노 재팬’ 깃발이다. 중구청 제공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는 서울 중구 명동·청계천 일대에 일본 제품 불매와 일본 여행 거부의 뜻을 담은 ‘노 재팬’ 깃발이 설치된다. 서울 중구는 일본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이어서 한국이 좋아서 찾아온 일본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구청은 오는 15일 광복절에 ‘노/ 보이콧 재팬/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깃발을 태극기와 함께 명동·청계천 길가에 걸겠다고 5일 밝혔다. 이들 지역은 일본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관광지다. 가로 60㎝, 세로 180㎝의 깃발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사용된 ‘보이콧 재팬’ 이미지가 쓰인다. 퇴계로, 을지로, 태평로, 동호로, 청계천로 등 22개 길에는 태극기와 일본 보이콧 깃발 1100개가 설치되고, 이 가운데 722개는 6일부터 걸린다.

이번 운동의 취지에 대해 서양호 중구청장은 “중구는 서울의 중심이자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오가는 지역”이라며 “전세계에 일본의 부당함과 우리의 강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 중구의 이런 조처는 이번 한-일 경제전쟁과 관계가 없고 한국이 좋아서 찾아온 일본인 관광객들에겐 당혹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 이은희 인하대 교수(소비자학과)는 “지방정부의 조처로 한국을 찾아온 일본인들이 불안감이나 불쾌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 이런 때일수록 민간에선 자유롭게 오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주요 고객인 명동의 한 상인도 “손님들에게 국가 사이의 문제이지 사람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하겠다”고 했다.

중구는 이번 조처를 준비하면서 여러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청 관계자는 “사전에 시민이나 상인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은 없었다. 그러나 시민들이 이번 취지를 잘 이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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