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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08 08:00 수정 : 2020.01.08 11:34

요리하기 전의 식물육 돼지고기 `임파서블 포크'. 임파서블푸드 제공

미국 임파서블푸드, CES 2020서 시식회
13일부터 버거킹서 샌드위치 한정판매
돼지고기 최대소비국인 중국 진출 노려

요리하기 전의 식물육 돼지고기 `임파서블 포크'. 임파서블푸드 제공

지난해 식물고기 버거로 미국에서 대체육 바람을 일으킨 주역 중 하나인 임파서블 푸드가 새해 들어 식물 기반의 돼지고기 대체육 `임파서블 포크'(Impossible Pork)를 선보였다.

임파서블 푸드는 6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가전박람회(CES)에서 자사가 개발한 다양한 `임파서블 포크' 요리 시식회를 열었다. <비비시>는 라스베이거스의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시식회에는 임파서블 포크를 주재료로 한 돈까스, 미트볼, 딤섬, 볶음면, 춘권 등 다양한 음식들이 선보였다고 전했다.

돼지고기는 세계 고기 소비량의 3분의1을 차지한다. 특히 중국인에겐 돼지고기가 가장 선호하는 식품 중 하나다. 중국이 전세계 돼지고기 수요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가인 중국에 식물 기반 돼지고기 대체육이 진출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대체육 돼지고기를 넣은 `크로와산위치'. 임파서블푸드 제공

이 회사는 또 식물 기반 돼지고기 성분의 임파서블 소시지를 넣은 `크로와산위치'(Croissan'wich) 메뉴를 13일부터 미국 내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 일부 매장(139곳)에서 고객 평가용으로 한정판매할 계획이다. 식물 기반의 소시지는 2018년 또 다른 대체육 업체인 비욘드 미트가 먼저 내놓은 바 있다. 임파서블 푸드는 이보다 실제 돼지고기에 더 근접한 맛을 내는 데 중점을 뒀다. 그 비결은 대두에서 추출한 헴(붉은색을 내는 철 화합물)에 있다.

회사쪽은 임파서블 포크는 식물 속의 헴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유대교의 카셰르와 이슬람교의 할랄 식품 기준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대두의 뿌리혹에서 헴을 만드는 유전자를 뽑아낸 뒤 이를 맥주 효모에 주입해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헴을 생산한다. 맥주 효모가 맥주 대신 헴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유전공학기술을 사용한 점을 들어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나, 회사 쪽은 미국 정부의 식품 전문가들과 동료평가 학술저널들로부터 안전성을 확인받았다고 주장한다.

대체육 돼지고기로 만든 ‘임파서블 소시지’ 요리.

이 회사 창업자이자 대표인 패트릭 브라운은 <비비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제품군이 세계인들의 선호 음식에 좀더 가깝게 다가갔다"며 "동물식품에 대한 수요가 사라질 때까지, 그리고 지속가능한 세계 식품 시스템을 만들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맛은 어떨까? 시식회에 참석한 <비비시> 테크놀로지담당 기자는 "퀀(quorn, 버섯을 주성분으로 한 고기 대체식품) 같은 전통 대체육처럼 질감이 가볍고 퍽퍽했으며 고기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풍부하고 묵직한 느낌은 부족했다"고 말했다.

대체육 돼지고기로 만든 딤섬.

2016년 처음 개발된 이 회사 최초의 대체육 제품 `임파서블 버거'는 지난해 봄부터 미국내 버거킹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 등의 1만7000여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맛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에 있는 이 회사는 2011년 스탠퍼드대 생화학 명예교수 패트릭 브라운(Patrick O. Brown) 박사가 설립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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