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30 17:46
수정 : 2019.03.21 10:39
숟가락과 젓가락이 꽂힌 도시락이 하늘 쪽으로 올라갈 채비를 하고 있다. 25m 철탑에서 1년이 넘도록 택시 운송수익금 전액관리제 시행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 중인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전북지회장 김재주씨의 하루 두끼 가운데 한끼다. 도시락은 위에서 내려준 노끈에 매달려 올라간다. 올해 추석도 철탑에서 보냈다. 지난해 11월부터 75m 높이 굴뚝에서 300일 넘게 고공농성을 이어온 홍기탁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노동자의 목소리가 세상에 널리 퍼져 하루라도 빨리 가족이 있는 지상으로 내려올 수 있기를. 그날이 올 때까지 저 도시락은 땅바닥에서 하늘 높이 오를 것이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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