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3.23 21:01
수정 : 2012.04.18 11:22
[토요판] 한 장의 다큐
지난해 3월11일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의 참혹한 실상은 사고 1주년이 지나도 아물지 못한 채 영원히 씻어내지 못할 고통으로 남았다. 지난 2월 빚어진 한국의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 전원 공급 중단 사고는 현장 안전체계의 총체적 부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처럼 핵 안전불감증이 국민들과 시민단체로부터 지탄받는 때에 핵을 주제로 한 사진전이 열린다. 부산의 고은사진미술관에서 3월24일부터 6월24일까지 열리는 ‘하얀 미래, 핵을 생각하다’전은, 현재 인간의 삶에 가장 강력한 힘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원자력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를 드러내고 면밀히 살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한국·일본·독일 3개국의 작가가 저마다의 시선으로 원자력을 담아낸 사진들이다. 전시작 중 이 사진은 최근 문제가 되는 부산 기장군 일광면 문동리 고리 원전 앞바다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영광, 울진, 월성, 고리의 원자력발전소 주변 마을의 일상적 풍경을 작업한 한국의 정주하 작가(백제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작품이다. 원자력발전소에서 냉각수가 흘러나오는 바다는 과연 이렇게 무덤덤하게 받아들여도 될 만큼 안전한가? 우리에게 묻고 있다. 2007년.
사진 정주하 작가 제공, 글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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