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5.18 21:32
수정 : 2012.10.17 16:22
[토요판] 키워드 놀이
진경락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이 작성한 ‘지원관실 업무추진 지휘체계’ 문건을 보면 민간인 불법사찰의 ‘본산’인 지원관실을 “브이아이피(VIP·대통령)께 일심으로 충성하는 별도 비선(조직)”으로 소개하는 대목이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때부터 지원관실을 ‘일심회’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있다.
일심회는 원래 한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이다. 2006년 ‘일심회 사건’이 터졌을 때 법원은 일심회라는 단체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일심회에 대해 ‘북조선 수령’을 위해 언제나 ‘일심단결’ 하는 비선 조직이라고 주장했다. 브이아이피와 북조선 수령이라는 대상은 다르지만, 당시 일심회(라 불렸던 조직)와 2012년 새롭게 드러난 일심회는 ‘일심으로 대동단결’이라는 구호를 조직 구성원리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같다. 2006년 일심회 사건 당시 우리 사정당국에서 밝힌 것처럼 이들 조직은 핵심 강령으로 가담자의 ‘충성’을 요구한다는 점에서도 동일하다. 그러니까, 역시 ‘일심’은 ‘동체’요, ‘조국은 하나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