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11.02 18:44
수정 : 2012.11.02 21:49
[토요판] 한 장의 다큐
‘누구의 주재런가 맑고 고운 산’으로 시작하는 가곡 ‘그리운 금강산’. 사람들은 한국전쟁 이후 철책으로 가로막힌 북녘땅 금강산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로 부르며 달랬다. 1998년 11월18일 관광객(실향민이 대다수였던) 900여명을 태운 현대금강호가 밤새 먼바다 공해상을 돌아 장전항에 닻을 내리는 순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눈시울을 붉혔던가.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에 나섰던 박왕자씨가 북쪽 초병이 쏜 총에 맞아 숨진 뒤 끊긴 금강산 관광은 기약없이 4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2006년 가을 관광객들이 만물상 가는 등산로를 줄지어 오르던 그날처럼 오늘도 금강산의 단풍은 붉게 물들었을 것이다. 2006년 10월.
금강산/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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