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6.28 20:20
수정 : 2013.06.28 21:04
[토요판] 한 장의 다큐
어미 새의 기척에, 등에 업혀 날개를 덮고 있던 어린 새 한 마리가 미끄러지듯 등을 내려왔다. 이번엔 내가 일등! 동작 빠른 줄무늬 깃털의 어린 새가 어미가 물어온 먹이를 받아먹고 있다. 뿔논병아리의 새끼 사랑은 남다르다. 엄마 아빠 새는 알에서 깬 어린 새를 15일가량 교대로 날개 아래 넣어 등에 업거나 물고기를 물어온다. 어미 새들은 또 물고기를 통째로 먹는 어린 새의 소화를 돕기 위해 자신의 부드러운 겨드랑이 털을 뽑아 새끼에게 먹인다. 북상을 멈춘 뿔논병아리가 붕어마름이 많이 자란 시화호 습지에서 100쌍 이상 대량 번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6월.
안산/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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