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리뷰&프리뷰 한 장의 다큐
12억의 다양한 계급, 종교, 인종이 사는 인도이지만, 바라나시 ‘강가’(ganga)는 역사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다. 갠지스강의 힌두어 이름인 ‘강가’에는 산 사람의 소원과 죽은 사람의 타버린 주검을 강물에 흘러보낸다. 지상에서의 소원과 천상에서의 바람을 함께 기원하는 ‘강가’는 인도인들에게 인생의 시작이자 마지막인 인생, 그 자체다. 그래서 이곳에는 언제나 삶과 죽음의 이야기들이 곳곳에 녹아 있다. 사람들은 물질이든 정신이든 서로가 가진 것을 나눠주며 서로에게 축복을 받는다. 방문자에게 안개 속의 ‘강가’는 사람들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방식을 조용히 가르쳐준다. 1998년 7월 인도 바라나시.
오승환/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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