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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7.14 19:42 수정 : 2012.11.20 09:54

배천석(21·숭실대)

별별스타 올림픽축구 대표팀 배천석
체격·기술 ‘황선홍 닮은꼴’
요르단 2연전서 2골 폭발
“아직 더 보여줄게 많다”

일찌감치 ‘제2의 황선홍’으로 불렸다. “큰 키에도 골문 앞에서 날카롭고 영리한 움직임이 좋았어요. 황선홍 감독이 한창 잘나갈 때 플레이와 무척 닮아 있었죠.”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떠오르는 공격수’ 배천석(21·숭실대)을 스카우트한 이경수 숭실대 감독의 얘기다. 배천석은 포철동초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해 6학년이던 2002년, 팀을 다섯 차례나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고교 진학 이후 키가 부쩍 커 1m80을 훌쩍 넘었고, 뛰어난 기술에 힘까지 붙었다. 각급 청소년대표를 거치면서 ‘한국 축구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성인 대표팀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동원(20·선덜랜드), 윤빛가람(21·경남FC) 등 학창 시절 자신보다 주목받지 못한 선수들이 올해 1월 아시안컵에서 스타가 된 모습을 보면서 다시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지난겨울 입에서 단내가 풀풀 날 정도로 훈련에 몰두했다. “덜컥 겁이 났어요. 이렇게 고만고만 묻혀버리는 건 아닌가 싶었죠. 그때 동원이를 보면서 큰 자극이 됐어요.”

차츰 성과가 나타났다. 5월에는 마침내 홍명보(43)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홍 감독의 최대 고민은 부족한 공격 옵션. 지동원마저 차출이 어려워 시름이 깊어가던 홍 감독은 또다른 공격 대안을 발견하며 안도했다. 그는 홍명보호에서 요르단과의 2차 예선까지 2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과감한 직선 측면돌파,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는 대각선 침투 등 입체적인 시도로 답답했던 공격에 숨통을 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당장 지동원을 넘겠다’는 욕심을 내비치지 않았다. “아직 동원이한테는 기량면에서 떨어지죠. 하지만 동원이 덕분에 운동에 더 열심히 매달리게 됐어요. 언젠가 유럽 무대에서 동원이와 겨뤄볼 날이 오겠죠.”

목표를 묻자 대뜸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서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닮고 싶은 선수로는 황선홍(43) 포항 스틸러스 감독을 꼽았다. “어느 상황, 어느 자리에서도 골로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이 부럽다”는 게 이유. 포항은 2008년 그의 가능성을 미리 점치고 우선 지명했다. “내년에 입단할 예정입니다. 무척 설레고 기다려지죠. 가장 닮고 싶은 분 밑에서 뛸 수 있으니까요.”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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