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2.09.25 19:33 수정 : 2012.09.25 19:33

[시민편집인의 눈]

“표심 의식한 사과는 진정한 사죄 아니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5·16, 유신, 인혁당 등 과거사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한 뒤에도 관련 기사에는 비판적인 댓글이 수없이 달렸다. 아이디 ‘SupremeBrian’은 “준비서면 읽는 것만으로 사과라 하고 나가버린 게 진정한 사과인지 되묻고 싶다”고 썼고, ‘sszs’는 “유신에 반대하다 간첩으로 몰려 억울하게 사형당한 분들에게는 사죄라는 말이 더 맞다”고 지적했다. “권력욕이 천박한 역사인식을 이겼군요”(arctic)라는 강한 비판도 보였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관해 “두 개의 판결이 있다”고 발언한 뒤 2주 만이어서 박 후보의 사과 시점과 관련해 역사관을 의심하는 댓글도 많았다. “좋은 상황에서 당당하게 외쳤던 역사관과 수세에 몰려 말한 사과는 엄청난 차이”라며 “역사관이란 한 개인이 평생을 늘 지켜오는 주관적인 일기장 같은 것”(nj7871)이라거나,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느낌”(Sang-ah)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유신을 연상시키는 박 후보의 생각과 태도를 비판하는 분위기는 기자회견 뒤에도 이어졌다. ‘anistjoe’는 “국민 100% 통합이 목표라고 강조하던데 진정한 민주사회는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차이를 인정하고 차별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아버지가 쓰던 말이 ‘국민총화’”라고 비꼬았다. “어찌 사과해야 진정성을 느끼나”(이재경)라는 식으로 감싸는 의견에는 “말은 바로 해야지, 인혁당이 아니라 민혁당에 사과했다”(주종인) 등의 반론이 제기됐다.

지난 10일 박 후보가 처음 인혁당 사건 발언을 한 다음날에는 관련 기사들에 100여개씩 댓글이 달렸다. “과거의 잘못된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대통령 된다면, 정작 일본과 북한에게 죗값을 당당히 물을 수 있겠나”(rha33)라며 사과를 촉구하거나, “히틀러의 딸이 민주 독일 대통령이 된다면 세계가 얼마나 놀랄까”(migrante)라고 꼬집는 이도 있었다.

구세라 시민편집인실 차장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시민편집인의 눈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