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3.26 19:20
수정 : 2013.03.26 20:59
[시민편집인의 눈]
“과도한 경쟁이 원인”이지만 “강력한 처벌” 주문도
2년간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북 경산의 최아무개(15)군 관련 기사들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표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최군은 ‘폐회로텔레비전(CCTV)만이라도 제대로 작동해달라’는 말도 남겨, 아이디 ‘Kusoon Sa’는 “어째서 죽기 전에 선생한테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시시티브이 얘기를 하는 걸까”라며 “시시티브이만도 못한 선생”이라고 꼬집었다.
상당수 독자들은 학교폭력의 가장 큰 원인을 ‘경쟁’으로 보고 있다. ‘지영’은 “우리나라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생존경쟁”이라고 썼고, ‘블루밍데이즈’는 “가해학생들도 악질이라고 하지만 이들을 키워낸 우리 사회의 야만성과 폭력성에 대해 고민 좀 했으면”이라고 적었다. ‘써니베일’은 “사회 분위기가 대화보다 억지, 사랑보다 체벌, 공정한 과정보다 결과의 좋고 나쁨만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주장하는 이도 많았다. ‘w567987’은 “교육제도와 입시제도, 기타 사회구조가 이상적이 될 때까지 약한 학생들은 맞고 지내고, 감독과 처벌 강화는 또 반대하겠지”라고 비꼬았다. ‘등급보류’는 “요즘 애들이 얼마나 영악한지 미성년자보호법 잘 이용해 먹더라”고 적었고, ‘casey01’도 “강력한 처벌이 전제되지 않은 어떤 제안도 학교폭력 문제를 풀 순 없다”고 지적했다. ‘olbbem’은 “이런 비극적 일이 생겨도 가해 학생들의 인권이 중요하기 때문에 생활기록부에 폭력 사실을 기록하면 안 된다는 <한겨레> 아닌가”라며 진보언론에 불만을 표했다.
구세라 시민편집인실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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