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기자 트럼프가 이란 핵합의를 파기하고, 북한과 새 핵합의를 한 것은 ‘석양의 무법자’의 3자 결투를 연상시킨다. 트럼프에게 핵을 가진 북한은 더 급박한 위협이다. 상호 신뢰 구축이란 현실적 필요성을 인정했다. 장사에서 신뢰란 서로의 이익이 있는 한 지켜진다. 한국에서 ‘석양의 무법자’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서부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추한 놈>. 주인공 블론디는 금화를 찾는 경쟁자인 ‘나쁜 놈’ 아이즈 및 ‘추한 놈’ 투코와 3자 결투를 벌인다. 이미 전날 밤 투코의 총에서 탄환을 제거한 블론디는 아이즈만을 상대해 결투를 승리로 이끈다. 블론디는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장전한 총을 가진 사람과 땅을 파는 사람이다”라며, 투코에게 땅을 파서 금화를 캐라고 명령한다. 영국의 보수적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국제 핵합의는 깨면서 북한과는 새로운 핵합의를 하는 이유를 이 영화 장면으로 설명한다. 이란은 핵이라는 탄환이 제거된 ‘추한 놈’이고, 북한은 핵을 장전한 ‘나쁜 놈’이라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타결한 국제 핵합의로 이란은 핵개발이 유예됐고, 짧은 기간이나마 제재 해제의 단물을 맛보았다. 이 단물을 맛본 이란은 미국의 제재 재개에도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핵합의를 유지시키려 하며, 옛날 같은 핵개발의 결기를 보이지 못한다. 명백하게 핵개발로 나아간다면 트럼프의 명분만 정당화시키게 됐다. 트럼프는 이란의 이런 처지를 이용해 중동 동맹국들에 무기를 팔고 이란의 영향력 확장을 마음껏 봉쇄할 수 있게 됐다.
칼럼 |
[정의길의 세계 그리고] 트럼프의 ‘석양의 무법자’ 외교와 한반도 |
선임기자 트럼프가 이란 핵합의를 파기하고, 북한과 새 핵합의를 한 것은 ‘석양의 무법자’의 3자 결투를 연상시킨다. 트럼프에게 핵을 가진 북한은 더 급박한 위협이다. 상호 신뢰 구축이란 현실적 필요성을 인정했다. 장사에서 신뢰란 서로의 이익이 있는 한 지켜진다. 한국에서 ‘석양의 무법자’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서부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추한 놈>. 주인공 블론디는 금화를 찾는 경쟁자인 ‘나쁜 놈’ 아이즈 및 ‘추한 놈’ 투코와 3자 결투를 벌인다. 이미 전날 밤 투코의 총에서 탄환을 제거한 블론디는 아이즈만을 상대해 결투를 승리로 이끈다. 블론디는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장전한 총을 가진 사람과 땅을 파는 사람이다”라며, 투코에게 땅을 파서 금화를 캐라고 명령한다. 영국의 보수적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국제 핵합의는 깨면서 북한과는 새로운 핵합의를 하는 이유를 이 영화 장면으로 설명한다. 이란은 핵이라는 탄환이 제거된 ‘추한 놈’이고, 북한은 핵을 장전한 ‘나쁜 놈’이라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타결한 국제 핵합의로 이란은 핵개발이 유예됐고, 짧은 기간이나마 제재 해제의 단물을 맛보았다. 이 단물을 맛본 이란은 미국의 제재 재개에도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핵합의를 유지시키려 하며, 옛날 같은 핵개발의 결기를 보이지 못한다. 명백하게 핵개발로 나아간다면 트럼프의 명분만 정당화시키게 됐다. 트럼프는 이란의 이런 처지를 이용해 중동 동맹국들에 무기를 팔고 이란의 영향력 확장을 마음껏 봉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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