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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9.25 19:20 수정 : 2016.06.27 15:54

깔끔하게 정리된 작은 소도시의 마을 분위기가 난다. 2011년 3월11일 진도 9의 지진과 해일이 휩쓴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반경 5㎞ 안에 있는 도호쿠 지방 3개의 마을(나미에마치, 후타바마치, 오쿠마마치) 중 하나인 후타바마치의 입구다. 일본 대지진 이후 소리도 냄새도 없이 잦아든 방사선을 피해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버렸다. 한때 원자력발전소로 인해 먹고살던 마을이 원자력발전소 때문에 폐허가 돼버린 이 장면은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슬픈 자화상이다. 적막함이 감도는 유령도시의 입구에 걸린 “원자력은 밝은 미래의 에너지”라는 흰색 간판과 왼쪽 전봇대에 붙은 ‘지역과 함께하겠다’는 에너지회사 도호쿠전력(동북전력)의 구호가 씁쓸함을 자아낸다. 이 사진은 11월1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중인 사진가 박진영씨의 ‘우리가 알던 도시’전에 전시된 사진 중 하나다. 사진 박진영 사진가, 글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토요판] 한 장의 다큐

깔끔하게 정리된 작은 소도시의 마을 분위기가 난다. 2011년 3월11일 진도 9의 지진과 해일이 휩쓴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반경 5㎞ 안에 있는 도호쿠 지방 3개의 마을(나미에마치, 후타바마치, 오쿠마마치) 중 하나인 후타바마치의 입구다. 일본 대지진 이후 소리도 냄새도 없이 잦아든 방사선을 피해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버렸다. 한때 원자력발전소로 인해 먹고살던 마을이 원자력발전소 때문에 폐허가 돼버린 이 장면은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슬픈 자화상이다. 적막함이 감도는 유령도시의 입구에 걸린 “원자력은 밝은 미래의 에너지”라는 흰색 간판과 왼쪽 전봇대에 붙은 ‘지역과 함께하겠다’는 에너지회사 도호쿠전력(동북전력)의 구호가 씁쓸함을 자아낸다. 이 사진은 11월1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중인 사진가 박진영씨의 ‘우리가 알던 도시’전에 전시된 사진 중 하나다.

사진 박진영 사진가, 글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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