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29 21:06
수정 : 2019.12.13 21:14
소설 지난 거리에 부는 바람마저 냉기가 가득하지만, 서울 퇴계로의 은행잎은 아직 가을이 남은 도시 풍경을 전합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은 대표적인 가을의 전령이었지만, 잎이 상하면서 나는 냄새 때문에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어떤 자치단체들은 은행이 익기도 전, 은행잎이 떨어지기도 전에 마구잡이로 털어내 쓰레기로 처리합니다.
그럼에도 한꺼번에 쓸어버리지 않고 인도 위에 가을을 남겨놓은 어느 미화원의 쓰레질, 그 마음이 그려놓은 마지막 가을 그림입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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