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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반려동물

멍냥이를 더위에서 구하라

등록 2018-07-05 08:00수정 2018-07-05 10:20

[애니멀피플] 반려동물 여름나기
사람보다 체온 1~2도 높은 개·고양이
털 관리 등으로 체온 조절 도와주고
덥고 밀폐된 공간에 절대 혼자 두지 말 것
털이 긴 개와 고양이는 더위에 더 지치기 쉽다. 털을 자주 빗겨주거나 짧게 깎아주는 것도 여름철 지치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털이 긴 개와 고양이는 더위에 더 지치기 쉽다. 털을 자주 빗겨주거나 짧게 깎아주는 것도 여름철 지치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본격 여름이 시작됐다. 기상청은 올 7월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람보다 평균 체온이 1~2도 정도 높은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도 여름은 힘든 계절이다. 반려동물이 높은 기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약해진다. 소화 기능도 저하돼 설사와 구토가 잦아질 수도 있다. 박정윤 올리브동물병원장의 조언과 황철용 수의사가 쓴 <우리 아이가 아파요>를 참고해 ‘멍냥이’들이 무사히 여름 나는 법을 정리했다.

시원한 자리를 마련해주자

여름철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현관 앞이나 화장실 바닥에 누워 있는 것을 목격했다면? 고양이가 비교적 시원한 바닥을 찾아 체온을 식히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고양이의 습성에 따라 시중에 대리석 매트 등이 판매 중이다. 1~5만 원대로 구매가 가능하고, 아이스팩 등을 끼울 수 있게 홈을 판 제품도 있다. 굳이 특별한 제품을 사기 보다 집안의 물건을 활용한다면, 페트병 등에 물을 얼린 다음 수건에 싸서 개나 고양이 곁에 두면 몸을 식히는 데 도움이 된다.

환기도 중요하다. 박정윤 수의사는 개나 고양이를 혼자 두고 외출하는 경우 에어컨을 2~3시간 예약해두고 가더라도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내에서도 일종의 열사병이 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살 요크셔테리어가 에어컨이 꺼진 다음 탁하고 무더운 공기에 지쳐서, 축 늘어진 채 병원을 찾은 적이 있다”며 기온이 높은 날에는 블라인드 등을 내려 그늘을 만들고, 환기를 필수적으로 해 주라고 당부했다.

한 개가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한 개가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털옷을 벗자

반려동물 가운데 장모종 개와 고양이는 수북한 털코트를 그대로 입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박정윤 수의사는 실내에 사는 개든 마당에 사는 개든 털을 짧게 밀어주는 것을 추천했다. 매일 털을 빗겨줘 속털이 빠져나가게 하는 것도 더위에 지치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정수리에서 목 부분에 물을 묻혀서 체온이 내려가도록 돕는 것도 좋다.

피부가 겹치는 목 주위나 겨드랑이 부분은 동물의 경우에도 열이 많이 나 특히 장마철이 되면 이곳에 습윤성 피부염이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양이의 경우 전체 미용을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배 부분만 깎아줘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개든 고양이든 맨살이 드러날 정도로 털을 너무 짧게 깎으면 오히려 자외선이 피부에 직접 닿아 자극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했다.

황철용 수의사는 “포메라니안, 페키니즈처럼 겉털과 속털이 있는 이중모 견종은 털을 너무 짧게 깎으면 나중에 털이 잘 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중모 견종은 가위를 이용해 최소 1cm 이상 남도록 깎아줘야 한다”고 책에 썼다.

외출 중 차 안에는 절대로 혼자 두지 말 것

더워진 날씨에 자동차 안의 공기는 외부보다 순식간에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어리거나, 몸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노령견의 경우 또는 불독처럼 주둥이가 짧은 단두종, 허스키 등 더위에 취약한 북방견, 짙은 색의 털을 가진 동물의 경우 기온이 올랐을 때 더 빨리 위험에 처한다.

특히 잘 흥분하는 개의 경우 너무 헉헉거리다 보면 대사성산증이 올 수가 있어 몸에 치명적이다. 산증이 오면 몸에 있는 장기들이 망가져 급성신부전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수의사들은 단 10분이라도 차에 개를 둬서는 안 된다고 권고한다.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주에서 더운 날 차량에 혼자 개를 둔 경우, 처벌을 받거나 개를 구조하기 위해 타인이 차량을 손상해도 보상을 요구할 수 없다는 법적 규정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동물학대방지협회(ASPCA)는 더운 날 개가 혼자 차에 있는 것을 발견한 경우 긴급히 차량에 메모된 견주 전화번호로 연락하거나 911에 신고하고, 도움을 줄 사람이 올 때까지 동물의 상태를 곁에서 지켜보라고 권한다.

습하고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건사료도 맛이 변질되기 쉽다. 반려동물에게 평소 주던 물과 음식을 더 자주 살펴야 하는 이유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습하고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건사료도 맛이 변질되기 쉽다. 반려동물에게 평소 주던 물과 음식을 더 자주 살펴야 하는 이유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한 음식을 주자

덥다고 특별식이나 보양식 등을 챙기는 것보다는 평소 주던 습식 사료, 건사료 등의 맛이 변질되지 않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건사료도 여름에는 상할 수 있다. 사료가 상하지 않더라도, 습한 공기에 자주 노출되다보면 후각이 예민한 동물이 느끼기에 맛이 변질될 수도 있다. 박정윤 수의사는 1~2주씩 먹을 양의 사료를 밀폐용기에 넣어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남은 것은 밀폐해 냉동실에 보관할 것을 추천했다.

더위에 지쳐 입맛이 떨어졌을 때는 닭가슴살, 브로콜리, 당근 등 기름이 적고 신선한 음식을 사료에 약간 곁들여 주는 것도 좋다. 북어 삶은 물 등이 보양식으로 알려졌지만 열량은 높으나 검증된 보양식은 아니다.

물그릇도 평소보다 여러 개를 두고, 신선한 물로 자주 갈아 줄 필요도 있다. 그릇 아래 아이스팩 등을 받쳐 주는 것도 좋다. 마당에서 사는 개의 경우, 스테인리스 소재의 밥그릇을 사용했다면 그릇 자체가 굉장한 열을 받으므로 교체가 필수적이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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