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 물장오리오름에서 멸종위기 1급인 매가 발견되었다. 그 외에도 붉은배새매, 긴꼬리 딱새 등 멸종위기 조류가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조사결과 제주 물장오리오름 습지 보호지역에 총 815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발견된 815종에는 매와 붉은배새매 등 멸종위기 야생 조류 5종, 특정 지역 분포 식물 10종, 한국 고유종 6종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 제주 물장오리오름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 조류는 매, 붉은배새매, 긴꼬리 딱새이다. 매는 지난해 발견된 것이 처음이다. 또한 해당 습지는 멸종위기 2급의 붉은배새매와 긴꼬리딱새의 핵심 서식지로 확인되었다. 새가 둥지를 틀어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는 거점이기 때문이다. 2011년조사 때 발견된 멸종위기 2급 종 조롱이와 팔색조는 지난해에는 발견되지 않았다.
또 같은 조사결과 해당 습지에서 6종의 한국 고유종이 발견되었다. 발견된 제주집게벌레, 제주풍뎅이, 제주호리병거저리, 제주도롱뇽, 제주땃쥐, 제주 등줄쥐는 제주도에서만 자연적으로 서식한다.
한반도의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긴다람쥐꼬리, 목련, 나사미역고사리, 애기어리연, 누운괴불이끼, 천마, 산꽃고사리삼, 벌깨냉이, 섬개벚나무, 솔비나무의 자생도 확인되었다. 이 식물 종은 분포범위가 좁아 보전 우선순위가 높은 식물구계학적 특정 종이다.
물장오리오름은 ‘스코리아 콘(Scoria cone)’ 지형 화구호 습지다. ‘스코리아 콘’ 지형이란 화산폭발 때문에 만들어진 암석들이 화산 입구 주변에 쌓여 만들어진 원뿔형 화산체 지형이다. ‘스코리아 콘’은 투수성이 높아 습지로 형성되기 어렵다. 또한 해당 습지는 지구 온난화 저지에 긍정적 효과가 있는 이탄층이 두껍게 형성되어 있다.
제주 물장오리오름 습지는 ‘특별히 보전할 가치가 있는 습지’로 인정되어 습지보전법 제8조에 의해 2009년 10월1일 환경부 지정 습지보호지역으로 등록되었다.
박지슬 교육연수생,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사진/국립환경과학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