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고기 금지법' 발의 의사를 밝혔다. 8월31일 <애니멀피플>과 국회에서 만난 표창원 의원은 사회 여론이 개 식용 금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므로, 이제 불법과 합법의 경계를 오가는 개고기 논쟁을 '끝장'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표창원 의원에게는 유년 시절 가족처럼 지내던 개들이 학대당했던 모습이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다. 그가 사회 여러 급한 현안과 함께 동물복지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마음 깊이 다짐했던 약속 때문이기도 하다.
"어릴적 키웠던 강아지 반이, 곰, 또리. 지금도 기억하는데 내 가족이나 학교 친구들이랑 다름 없었어요. 그랬는데, 동네에서 조금만 나가면 개를 두드려 패고 털을 그을리고 칼로 배를 가르고 내장을 꺼내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죠. 마치 우리 가족이 학살당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어리니까 여기에 대해 어떻게 할 수가 없었죠. 어른들은 우리를 밀치고 애들은 가라며 뺨을 때리기도 하고. 어린 마음에 속으로 약속을 했죠. 그 약속을 이제 지킬 수 있게 됐어요."
표창원 의원은 이번 국회에서 통과가 되지 않더라도 다음, 그 다음을 기약하며 "끝까지 입법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고기 금지법 입법 전쟁, 그의 싸움이 시작됐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