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미니다큐-스님과 ‘절냥이’ ③ 너와 나, 우리 사이의 거리
1년간 함께 살아도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서로에게 1cm씩만 거리 내어주며 지내
“네가 잘 있어야 나도 잘 있는 거란다”
1년간 함께 살아도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서로에게 1cm씩만 거리 내어주며 지내
“네가 잘 있어야 나도 잘 있는 거란다”
전남 순천 송광사에 사는 보경스님과 고양이 ‘냥이’는 2016년 어느 겨울 오후 우연히 만난 이후 지금까지 연을 이어가고 있다. 스님의 표현에 따르면 “하루에 1cm씩 가까워지며 가랑비에 옷 젖듯 서로에게 스며 들었지만” 냥이는 여전히 곁을 줄듯 말듯하다. 그런 냥이를 보며 스님은 오래도록 변함없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거리 두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스님은 ‘당신이 잘 있으면 나도 잘 있습니다’라는 오래 전 로마인들의 인사처럼, 서로의 본분에 맞게 잘 사는 것이 곧 상대방에게 행복과 신뢰를 준다는 것을 냥이를 통해 배웠다.
영상 박선하 피디 salud@hani.co.kr, 글 신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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