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성화수술을 끝내고 회복한 길고양이를 국회 화단에 방사하고 있다.
국회 길고양이들이 TNR(중성화수술) 소식을 전해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회 ‘캣맘’들은 지난달 24~27일 총 6마리의 고양이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실시했다.
고양이들이 몸을 풀기 시작하는 4~6월은 ‘아깽이 대란’이라고 할 정도로 고양이들이 많이 태어나는 시기다. 사람과 길고양이의 공존을 위해 TNR은 현재로서 최선의 선택이다. 사람이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개체 수를 조절할 수 있고, 험한 길생활에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고양이들의 삶의 질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 캣맘들은 사람들의 이목이 주목되는 국회에 사는 길고양이의 복지 수준이 국회 밖의 길고양이의 삶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모토 아래 “포획-중성화수술-방사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이 가장 모범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포획틀 구입부터 위치 선정까지 한 달 이상 꼼꼼히 준비해 고양이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애썼다고 전했다.
국회의원회관 인근에서 포획된 노란 줄무늬 고양이. 아기 고양이 시절부터 국회 캣맘들과 정을 쌓아온 고양이다.
2년째 국회 캣맘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정애 의원은 “인간과 길고양이의 공존을 위해서는 사료나 물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정한 개체 수 조절을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TNR의 필요성을 말했다.
한편 이번 TNR 과정에서 의료봉사로 중성화수술을 진행한 김재영 태능고양이동물병원장(한국고양이수의사회 회장)은 “세심하게 준비했지만 영역동물인 고양이가 수술을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점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며 “TNR이 좀 더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길고양이 대상 TNR 의료 시스템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글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사진 한정애의원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