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가 아니어도 괜찮아!”
국내 최초 고양이 축제 ‘선유랑 괭이랑’이 오는 1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선유도역 일대 선유마을에서 펼쳐진다. 선유도는 신선들이 노니는 곳이란 뜻으로, 1962년 양화대교를 건설하며 사라진 선유봉은 예로부터 봉우리가 고양이를 닮았다 하여 ‘괭이(고양이) 산’이라고도 불렸다. 기존 고양이 행사가 주로 실내에서 박람회 형태로 진행됐다면, 이번 행사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2동, 9호선 선유도역 일대 야외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축제 기간 2주 동안 ‘고양이 마을’로 변신하는 이번 행사는 반려인 뿐 아니라 고양이를 좋아하는 ‘랜선 집사’들도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랜선 집사들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고양이 스탬프 투어 △고양이 접시 만들기 △고양이 에코백 만들기 △고양이 자수 갈랜드 만들기 △고양이 키링 만들기 △고양이 네일 받기 등이 진행된다.
‘스탬프 투어’는 선유마을 21곳 책방, 카페, 옷집 등에서 고양이 상품·서비스 등을 구매하고 스탬프를 받는 프로그램이다. 일정 개수의 스탬프를 모으면 고양이 굿즈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 고양이 굿즈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일일 클래스의 자세한 일정과 소식은 선유랑 괭이랑 인스타그램을 참고하면 된다.
플리마켓과 사진전, 강좌 등도 진행된다. 축제 기간에 ‘길고양이 사진전-구사일생 전’을 여는 김하연 작가는 27일 북 토크를 열고, 14년간 매일 아침 신문 배달을 하며 만난 수많은 길고양이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진수 동물병원장 등이 강사로 나서는 총 3회의 고양이 강좌와 마을 캣맘 간담회도 마련된다.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플리마켓은 축제 기간 내 주말 사흘 동안 선유도 걷고 싶은 거리에서 열린다.
행사 관계자는 “고양이와 사람이 어울려 사는 선유마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에 축제 준비하게 됐다. 고양이 집사뿐 아니라 고양이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든지 오셔서 다양한 먹을거리, 체험, 강좌 등을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펀딩 사이트 ‘와디즈’에서 축제 홍보 및 운영비 모금을 시작한 ‘선유랑 괭이랑 프로젝트’는 지난 7일 목표액 1백만원을 278% 달성해 펀딩을 성공리에 마감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