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통신원 칼럼
비 오는 날 누군가 놓아둔 우산 밑에서 구조된 돌이
심각한 안구 부상에서 고단한 길고양이 삶이 보였다
비 오는 날 누군가 놓아둔 우산 밑에서 구조된 돌이
심각한 안구 부상에서 고단한 길고양이 삶이 보였다
처음 만났을 때의 돌이. 누군가 하얀 우산을 돌이에게 씌워줬다.
돌출된 안구, 어쩐 일일까 누군가 고양이 ‘돌이’를 가엾게 여겨 돌이에게 우산을 씌워줬고, 돌이는 그 아래에서 간신히 비를 피했다. 온몸이 다 젖었지만, 그루밍조차 못 하고 있었으니 유일하게 의지할 것이라고는 그 우산 하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결국 돌이를 지켜보다 못 한 시민이 카라에 구조요청을 했다. 제보자가 고양이를 구조하기는 어렵고, 다른 사람들도 다 고양이를 외면한다고. 마침 카라 센터 근처여서 활동가들이 포획도구를 챙겨 바로 현장으로 뛰어갔다.
사람이 다가가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던 돌이.
활동가들이 목덜미를 잡자 돌이는 저항했다. 하지만 곧 힘없이 이동장으로 들어갔다.
이동장에 들어간 둘이의 눈 상태. 한눈에도 상태가 너무나 심각해 보였다.
죽음과 사투 중인 돌이 수술대에 오른 돌이의 발바닥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피가 부족했다는 뜻이다. 어려운 수술이 끝났고, 돌이는 마취제를 더 맞았다. 다행히 돌출되지 않은 반대쪽 눈은 회복만 잘하면 문제없다는 진단이다. 얼굴에 피가 고이지 않게 하기 위해 관을 꽂고 얼굴 한쪽을 크게 봉합했을지언정 돌이는 다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돌이는 지금 사경을 넘나들고 있다. 이미 죽어도 이상할 것 없다는 상태의 돌이인데, 목숨줄을 부여잡으며 사투하는 생명력은 참 강인하다.
병원 이동 후 기본 검진중인 돌이.
위풍당당한 길고양이로 돌아오렴 우리는 돌이가 몸을 완벽히 회복한 후 위풍당당한 길고양이로 돌아가서 자유롭고 존엄한 삶을 이어가길 희망한다. 길은 여전히 위험하지만, 우리 사회는 점점 고양이와 함께 공존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중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야생성이 강하다면 작은 보호소보다는 원래의 영역에서 더 행복할 것이다.
수술 후 이틀 뒤 돌이 모습. 식욕이 없어 걱정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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