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회를 맞는 동물권행진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10월 서울 광화문, 종로 일대에서 펼쳐진 제2회 동물권행진 모습. 동물해방물결 제공
올해로 3회를 맞는 ‘동물권행진’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24일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이하 동해물)은 이날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종 차별 철폐 주간’을 운영하며, 연속 웨비나(웹 세미나)와 온라인 동물권행진을 펼친다고 밝혔다. 동해물은 2018년부터 종 차별 철폐, 동물 착취 등에 반대하며 서울 광화문, 종로 등에서 동물권행진을 벌여왔다.
올해 동물권행진 슬로건은 ‘지금 우리의 관계는 틀렸다’다. 동해물은 “코로나19 등 신종 인수공통감염병 발생의 근본 원인은 인간 종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종 차별 주의에 있다. 슬로건에 파괴적인 인간과 동물의 관계부터 즉각 성찰하고 대안을 말해야 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한 “작년 동물권 행진이 개최됐던 8월25일을 올해부터 ‘종 차별 철폐의 날’로 지정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동물권행진은 연속 세미나, 해시태그 포스팅, 실시감 검색어 올리기 등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24일부터 28일까지 매일 저녁 8시에 순차적으로 열리는 연속 웨비나에는 이화여대 이윤정 박사, 김한민 시셰퍼드 활동가, 유비 비건페미니스트 네트워크 활동가 등이 강사로 나선다.
이윤정 박사의 ‘비인간 동물 연구 소개’를 시작으로, 전범선 풀무질 대표는 ‘리차드 라이더와 종차별 주의’, 이지연 동해물 대표는 ‘한국 동물들의 해방’, 김한민 활동는 ‘종차별주의와 인간중심주의, 이상과 현실’, 유비 활동가는 ‘차별의 사슬: 성차별과 종차별’을 주제로 강의와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세미나는 별도의 신청 없이
누구나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에 접속해 입장이 가능하다.
또한 해당 기간 내내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동물권 행진은 해시태그 게시물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다양한 종 차별, 동물권 관련 사진에 주요 해시태그 #종 차별철폐주간, #동물권행진, #지금 우리의 관계는 틀렸다, #다시 맺는 우리의 관계 등을 달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면 된다.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종 차별 그만’ 검색어를 실시간 순위에 올리는 행동도 펼쳐진다.
이지연 동해물공동대표는 “2차 대유형으로 번진 코로나19는 다른 동물을 잡고, 죽이고, 먹는 인간의 행위가 어떻게 부메랑으로 돌아와 인류를 위협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코로나19보다 더한 팬데믹, 올해 폭우보다 심각한 기후위기가 닥치기 전에 현재의 인간-동물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탈육식 등의 대안적 삶의 방식을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