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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구달 “웅담용 곰 사육은 끔찍한 관행” 영상 메시지

등록 2020-09-18 10:58수정 2020-09-18 11:09

[애니멀피플] 녹색연합에 ‘한국 사육곰 산업 종식’ 바람 전해와
세계적인 동물학자 제인 구달 박사가 한국의 사육곰 산업 종식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은 영상메시지를 보내왔다. 녹색연합 제공
세계적인 동물학자 제인 구달 박사가 한국의 사육곰 산업 종식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은 영상메시지를 보내왔다. 녹색연합 제공

세계적인 동물학자 제인 구달 박사가 한국의 사육곰 산업 종식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영상을 보내왔다.

18일 녹색연합이 공개한 3분 분량의 영상에서 제인 구달 박사는 한국이 사육곰 학대를 멈추고, 동물과의 관계에서 보다 인도적이고 윤리적인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구달 박사는 작은 곰인형을 들어 보이며 “이렇게 아름다운 곰들을 웅담용으로 사육하는 끔찍한 관행을 종식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두에게 이 메시지를 전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는 이 곰들을 만난 적이 있다. 곰들이 주로 사육되는 작은 철장 안에서 어떻게 고통받고 끔찍하게 부상당하는 지 보았다. 웅담을 사는 사람들이 그 약을 만들기 위해 곰들이 학대받고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곰들은 지각이 있는 존재들이다. 곰들은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고, 두려움과 고통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이렇게 끔찍한 환경에서 살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제인 구달 박사는 침팬지 행동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1977년 ‘제인 구달 연구소’(The Jane Goodall Institute)를 세워 침팬지와 다른 야생 동물들이 처한 실태를 알리고 서식지 보호와 처우개선 활동을 펼쳐왔다. 1996년 한국에 처음 방문한 이후 강연 등을 통해 꾸준히 한국에 관심을 보여왔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생명다양성 재단의 명예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웅담 채취를 위해 곰을 사육하는 것이 합법인 나라는 중국과 우리나라 단 2곳뿐이다. 1980년대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정부가 장려한 사육곰 산업은 1993년 한국이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가입하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정부는 이후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해 10년 이상 된 개체들의 웅담 채취를 허용했다. 하지만 웅담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고, 동물학대 논란이 이어져 사실상 곰들은 방치 상태에 이르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국내 30여 개 농가에 남아있는 사육곰은 모두 431마리로, 이들 개체는 10살이 되어 합법적으로 도축되기 전까지는 철창 안을 빠져나올 수 없다.

정부의 중성화 사업으로 공식적으로는 2017년 이후 새로운 개체가 태어나고 있지 않지만, 일부 사육곰 농가는 불법 증식을 해오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경기도 한 농가에서 사육곰을 불법 도살하고 판매를 시도해 논란이 됐다. 이 농가는 이미 32마리의 곰을 불법증식했던 사실이 네 차례에 걸쳐 적발됐던 곳이다. 정부는 최근까지도 불법 증식 개체들을 몰수할 보호시설이 없어 처벌과 규제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보호시설 설계비 예산이 통과돼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관련기사/방치된 불법증식 반달가슴곰, 보호시설 생긴다)

녹색연합은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한국의 웅담 채취용 사육곰 문제는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수공통감염병 시대에 야생 동물을 좁고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하고 거래하는 것은 곧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정부는 우리나라 사육곰 산업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방치된 400여 마리의 곰을 보호하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녹색연합과 세계동물보호협회(WAP)는 현재 이같은 내용을 담은 야생동물 국제거래 중단을 위한 글로벌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에서 모인 서명으로 올해 11월 열릴 G20 정상회의에서 인류이 생존을 위협하는 또 다른 질병을 막기 위해 야생동물 국제거래 금지를 약속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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